일본과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조별예선 1차전을 역전승으로 이끈 김연경이 승리의 기쁨을 환호로 표현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여자 배구가 4년 전 숙적 일본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위한 첫 걸음을 산뜻하게 내딛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한국 시각) 브라질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A조 1차전에서 일본을 3-1(19-25 25-16 25-17 25-21)로 눌렀다.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3, 4위 전 패배를 깨끗하게 되갚았다.
에이스 김연경이 양 팀 최다 30점을 쏟아부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일본 주장 기무라 사오리(12점)와 주장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센터 양효진도 21점을 넣으며 거들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0년 만의 메달을 향한 스타트를 기분좋게 끊었다. 대표팀은 오는 9일 오전 8시 30분 러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대표팀은 몸이 무거운 듯 다양한 공격을 퍼부은 일본에 1세트를 19-25로 내줬다. 그러나 곧바로 전열을 정비했다. 박정아를 빼고 이재영을 투입한 대표팀은 서브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2세트를 25-16으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분수령은 3세트였다. 대표팀은 8-8 동점에서 이재영과 김연경의 공격으로 앞서나갔다. 접전 끝에 점수 차를 20-16으로 벌린 가운데 김연경의 노련한 페인트 공격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양효진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24-17로 달아나고 김연경이 마지막 블록 아웃 공격을 성공시켜 세트 스코어 1-2로 전세를 뒤집었다.
기세를 잡은 대표팀은 4세트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1-0으로 앞선 가운데 양효진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떨어지는 행운의 에이스도 얻었다. 에이스 김연경은 블로킹과 스파이크로 초반 5-3 리드를 이끌었다.
흔들린 일본은 에이스 나가오카 미유의 실책과 공격 실패 등으로 7-12까지 뒤져 승기를 내줬다. 대표팀은 막판 21-23으로 쫓겼지만 김희진의 블로킹과 양효진의 스파이크로 설욕전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