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 수영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나온 박태환. 왼손을 자세히 보면 새끼손가락 쪽에 상처가 있다 (사진=노컷뉴스)
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7)은 인터뷰 도중 왼손 새끼손가락을 계속 만지작거렸다. 왜 그런가 살펴보니 상처가 있었다.
4번째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는 박태환에게 이전 대회 때와 체력의 차이에 대한 질문이 주어지자 그는 "힘들다, 힘들어. 오늘도 다쳤다. 부딪혀서"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날 훈련은 수영장의 한 레인에서 수많은 선수들이 양방향으로 동시에 물살을 가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태환이 반대 방향으로 수영하는 선수와 교차할 때 사고(?)가 났다.
박태환은 "많은 선수들이 훈련하다보니 바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물이 뿌옇다"라며 "어느 나라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떤 선수와 부딪혔다. 정면으로 부딪혔는데 손가락이 계속 떨리고 아직 힘이 안돌아왔다. 타박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 경기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그래도 박태환은 수영장이 마음에 든다. 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 감독을 비롯한 수영 관계자나 타국 선수들도 수영장 시설에 대해서만큼은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수영장에서 만난 사람들도 반갑기만 하다. 도핑 징계 때문에 오랜 기간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박태환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한군데서 만나 같이 훈련하니까, 오랜만에 본 선수들도 있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