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양궁 대표 구본찬(왼쪽부터) 김우진 이승윤이 6일 오후(현지시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태극기를 펼쳐들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세트제 변수도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을 막지 못했다.
세계양궁연맹(WA)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전에 이어 2016년 리우 올림픽부터는 단체전에서도 세트제를 도입했다. 올림픽에서 독주를 펼친 한국 양궁을 견제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었다. 이후 총점에서 앞서고도 세트 점수에서 뒤져 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문형철 총감독도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예선 라운드) 72발의 바람은 문제가 없지만, (결선 라운드) 3발의 바람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양궁은 어떤 변수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삼보드로모 양궁장에서 열린 2016년 리우 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을 6-0(60-57 58-57 59-56)으로 완파하고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압도적이었다. 4년 전 런던에서 한국에 패배를 떠안겼던 미국을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자랑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김우진(24, 청주시청)-구본찬(23, 현대제철)-이승윤(21, 코오롱엑스텐보이즈) 순으로 활 시위를 당겼다. 세계랭킹 1위 김우진이 가장 부담이 심한 1번 사수로 나서고 막내 이승윤에게 마지막 사수 자리를 맡겼다. 김우진과 동기인 구본찬이 허리를 지탱했다.
작전은 성공이었다.
김우진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1번 사수 역할을 100% 수행했다. 1세트 첫 발부터 10점을 꽂았고, 2세트에서도 27-27(점수 수정 전)로 맞선 상황에서 미국이 10점을 쏘자 곧바로 10점으로 응수했다. 3세트에서도 첫 발 10점을 기록한 뒤 29-29에서 또 10점를 쐈다. 6발 중 5발이 10점이었다.
구본찬은 완벽 그 자체였다. 6발 모두 10점을 명중했다. 흔들릴 수 있었던 막내 이승윤의 부담을 덜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