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맥 호튼이 6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유형 400m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2등을 차지한 중국 쑨양을 지나가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도핑에 걸린 선수와 내가 왜 라이벌?"
2016 리우올림픽이 개막하기 전부터 수영 자유형 400m의 맞수 맥 호튼(호주)와 쑨양(중국) 사이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호튼은 쑨양을 "약물로 속임수를 쓴 선수"로 표현했다. 발언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지난 2014년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중국 반도핑기구로부터 3개월 징계를 받았던 쑨양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호튼은 자유형 400m 승자가 되고도 쑨양을 외면했다.
호튼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아쿠아틱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55의 기록으로 3분41초68을 기록한 쑨양보다 0.13초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스가 끝나면 선수들끼리 인사를 나누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우승한 선수와 2위를 놓친 선수가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장면은 늘 주목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호튼은 우승을 차지한 뒤 쑨양을 외면했다. 다른 선수들과는 축하 인사를 주고 받았지만 쑨양과는 말을 섞지 않았다.
400m 결승을 앞두고 쑨양을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던 호튼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도 쑨양에 독설을 날렸다.
호튼은 쑨양과의 라이벌 관계를 묻는 질문에 "도핑 양성반응을 보였던 선수와 내가 라이벌 관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쑨양으로서는 호튼에 0.13초가 뒤져 올림픽 자유형 400m 2회 연속 우승의 기회를 놓친데다 호튼이 자신의 약물복용 적발 경력을 자꾸 들먹이니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호튼과 쑨양은 이번 대회 자유형 1500m에서도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