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이 올해 첫 천만 영화 자리에 등극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부산행' 누적 관객수는 7일 오후 6시 19분 기준 1천만661명을 기록했다.
속도도 개봉 19일 째 천만을 돌파해, 영화 '명량'이 세운 기록(12일 째) 다음으로 빠르다. 이로써 '부산행'은 역대 개봉 영화 중 18번 째이자 한국 영화 중 14번 째로 천만 영화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순조로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칸국제영화제 초청이라는 기쁨도, 변칙 개봉 논란이라는 잡음도 있었다. '부산행' 천만까지의 여정을 살펴봤다.
◇ '부산행', 칸국제영화제에 가다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 '부산행'은 지난 5월 제69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영역에서 활동해 온 연상호 감독과 주연 배우 공유 등은 처음으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지만 해외 평단으로부터 '한국의 좀비물'이라는 점에서 결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스크린데일리는 '부산행'에 대해 "'월드워 Z'와 '설국열차'가 만난 듯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다. 오락성과 사회성을 모두 잘 담아냈다"고 평했다.
국내에서는 같은 달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와 '곡성'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지만 작품성 측면에서 기대감을 자아냈다.
◇ '부산행', 변칙 개봉 논란에 휩싸이다'부산행'의 원래 개봉일은 지난달 20일이었다. 변칙 개봉 논란은 '부산행'이 개봉 시기를 실질적으로 앞당기는 유료 시사회를 진행하면서 불거졌다.
'부산행'은 지난달 15~17일까지 진행된 시사회를 통해 약 5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곧바로 이를 두고 '변칙 개봉'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개봉 전에 미리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이 같은 개봉 행태가 일반화되면 대목인 여름 성수기마저 대형 영화들만이 살아남는 분위기가 된다는 것이었다.
영화 관계자들은 사전 유료 시사회 등의 '변칙 개봉'이 영화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다른 영화들이 설 자리를 잃게 한다는데 동의하면서 경쟁이 심해질수록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 '부산행', 500만까지 가장 빠르게 질주하다'부산행'은 100만 관객 돌파 시점부터 이미 '명량'의 기록을 위협해왔다. 500만 돌파까지는 100만 단위가 바뀔 때마다 최단 기간 신기록을 썼다.
8월 초 '인천상륙작전', '수어사이드 스쿼드', '덕혜옹주' 등 기대작들이 개봉함에 따라 현재 박스오피스 순위는 내려갔지만 여전히 하루 관객수는 20만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