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로 히잡을 쓰고 올림픽에 출전한 이브티하즈 무하마드. (사진=이브티하즈 무하마드 트위터)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이브티하즈 무하마드(30)는 미국 국적의 펜싱 사브르 선수다. 그런데 다른 미국 선수들과는 조금 다르다. 바로 히잡이다. 이슬람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무하마드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히잡을 쓰고 올림픽에 출전했다.
9일(한국시간)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제3경기장.
무하마드가 히잡을 쓰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무하마드는 32강에서 올레나 크라바츠카(우크라이나)를 15-13으로 꺾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16강에서 세실리아 베르더(프랑스)에세 12-15로 졌다. 비록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이슬람교에 대한 편견을 깨는 기회가 됐다.
무하마드는 "뭐라 설명하기 어렵다. 많은 감정들이 스쳐지나간다.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비록 패했지만, 미국을 대표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항상 스스로 이야기를 한다. 자신을 컨트롤하고, 긴장하지 않고, 원하는대로 행동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되뇌인다. 오늘은 이런 것들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하마드는 흑인, 여성, 그리고 무슬림이라는 점에서 제한이 많았다. 운동에 두각을 보였던 무하마드는 히잡을 쓰고 뛸 수 있는 펜싱을 선택했다. 늘 이슬람 혐오에 대해서도 자기 목소리를 내왔고, 지난 4월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만큼 무하마드의 올림픽 출전은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