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배가 9일(한국 시각)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32강전에서 승리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노컷뉴스)
'양궁 여제' 기보배(28 · 광주시청)가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을 향해 순항했다.
기보배는 9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64강과 32강전에서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64강에서 세자나 안와르(케냐)를 세트 점수 7-1(26-24 26-23 26-26 27-26)로 제압한 기보배는 32강에서 마르첸코 베로니카(우크라이나)를 세트점수 6-2(29-27 27-27 29-29 29-25)로 이겼다. 예선에서 3위를 차지한 기보배는 11일 오후 16강전에 나선다.
기보배의 표정은 밝았다. 전날 단체전 9연패를 이룬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경기 후 기보배는 "문자가 200통은 넘게 와 있더라"면서 "답을 하고 인터넷 기사를 보고 활을 닦았더니 새벽 1시가 넘었더라"며 웃었다.
살짝 시끄러운 소식도 있었다. 때아닌 욕설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모 여배우의 어머니가 기보배의 식성을 문제삼아 욕을 하면서 논란이 됐다. 여배우가 자필 사과문을 SNS에 게재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보배는 "전혀 신경쓰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나한테 플러스가 되지 않는 것들은 손톱만큼도 신경쓰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보배는 이런 논란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오히려 동료의 패배로 긴장의 끈을 당겼다. 먼저 열린 남자 개인전 32강전에서 탈락한 김우진(청주시청)이다. 기보배는 "우진이 경기를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면서 "정신을 차리고 경기를 할 수 있었고, 우진이도 '누나,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고 말했다.
전날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동료들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기보배는 다음 날 64강전부터 경기를 치를 최미선(광주여대), 장혜진(LH)에 대해 "오늘 나처럼 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