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이 시상대에 올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상영이 올림픽 남자 에페 펜싱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2016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제3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박상영이 최근 116년동안 이 종목 정상에 오른 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고 소개했다.
박상영은 1995년 10월16일생.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박상영의 나이를 20세로 소개한다. 박상영은 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에서 16세의 나이에 이 종목 정상에 선 라몬 폰스트(쿠바) 이후 가장 어린 챔피언이 됐다.
지난 116년동안 남자 에페 개인전을 석권한 선수 중 박상영보다 어린 선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박상영의 세계랭킹은 21위에 불과하다. 16강에서 세계랭킹 2위의 강자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를 꺾은 게 결정적이었다.
가로조는 현지 올림픽뉴스서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상영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먼저 가로조는 패배에 대해 "유감스럽다. 실망감이 크다. 더이상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로조는 남을 탓하지 않았다. 자신을 꺾은 박상영을 높게 평가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가로조는 "한국 선수는 매우 강했다. 길었던 부상 공백에서 막 돌아온 선수다. 박상영의 세계 랭킹이 낮은 것은 부상으로 1년동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보면 가로조가 평소 박상영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세계랭킹이 낮은 이유가 부상 공백 탓이라고 말했다는 것은 박상영의 실력을 높게 보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