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골프의 첫 보기와 버디의 주인공이 된 안병훈은 첫날 경기를 공동 9위로 마쳤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12년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골프 종목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안병훈(25·CJ)이 첫날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안병훈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골프코스(파71·7천128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골프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버디 7개를 잡고 보기 4개를 범한 안병훈은 1위에 5타 뒤진 공동 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마커스 프레이저(호주)는 8언더파 63타를 기록해 2위 그레이엄 딜렛(캐나다)에 3타차 앞서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안병훈은 딜렛, 아디우손 다 시우바(브라질)과 함께 첫 조에 속해 골프 경기에 나섰다. 경기 후 외신이 안병훈에게 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질문하는 등 112년만에 돌아온 올림픽 골프의 첫 주자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안병훈은 첫 보기, 첫 버디의 주인공이 됐다. 1번 홀(파5)에서 짧은 파 퍼팅을 놓쳐 보기를 범한 안병훈은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112년만에 올림픽에서 나온 버디다.
안병훈은 첫 보기와 첫 버디를 모두 기록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제가 욕심이 많다"며 "보기를 치자마자 올림픽 첫 보기구나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버디한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 쉬운 홀이 아니었는데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묻자 "아쉬움도 많긴 한데 괜찮았던 것 같다. 1라운드 치고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다섯번째 조에 속해 경기를 치른 왕정훈(21)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 17위에 랭크됐다.
왕정훈은 12번 홀(파4)까지 버디 2개를 잡았으나 13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16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면서 1타를 줄였다.
"뒷땅을 쳤다"며 더블 보기를 한 장면에 대해 아쉬워 한 왕정훈은 "오늘 샷 감으로 보면 만족스럽지 않다. 샷 감이 좋았고 찬스도 많았다"고 1라운드 소감을 밝혔다.
안병훈과 왕정훈은 1라운드를 마치고 바람이 변수가 될 것이고 벙커를 조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병훈은 우승 타수를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모르겠다며 "첫날이라 내일도 바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변수는 바람"이라고 답했다. 왕정훈은 같은 질문에 "잘해야 16언더파? 바람만 안 불면 20언더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정훈은 이날 경기 후반부 바람이 많이 불자 공을 바람에 태워 날리는 샷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해변가에 위치한 올림픽골프코스에는 큰 나무 대신 관목과 모래가 많다. 벙커는 깊고 난해하다. 안병훈은 "벙커에 박히는 게 가장 어려웠다. 모래가 많아 무조건 박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