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배.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기보배(28, 광주광역시청)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세계랭킹 1위는 최미선(20, 광주시청)이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베테랑 기보배에게 표를 던졌다.
기보배도 금메달에 욕심을 냈다.
아직까지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올림픽 개인전 2연패. 기보배는 매번 인터뷰마다 "단체전에 먼저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솔직히 2관왕이 욕심난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올림픽은 이번에도 개인전 2연패를 허용하지 않았다.
기보배는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장혜진(29, LH)에 3-7(25-19 24-27 24-27 26-26 26-28)로 패했다.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간 기보배는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를 6-4(26-25 28-29 26-25 21-27 30-25)로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72년 뮌헨 올림픽부터 시작된 양궁.
한국은 1984년 LA 올림픽 서향순을 시작으로 세계 최강 자리를 지켰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김수녕,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조윤정,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김경욱,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윤미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박성현까지 7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2연패는 없었다. 김수녕이 서울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바르셀로나 올림픽 결승에 올랐지만, 조윤정에 졌다. 박성현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결승에서 장 주앙주앙(중국)에게 패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2회 연속 올림픽 출전도 어려웠다. 그만큼 올림픽 개인전 2연패는 어려웠다.
기보배에게 바통이 넘어왔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기보배는 2년 전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 탈락의 아픔을 씻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4강까지 승승장구했다.
무엇보다 김수녕과 사격 진종오(37, KT)에 이어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을 딸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