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무하마드 알리. (사진=영국 선수단 트위터)
2016년 리우 올림픽 복싱 남자 플라이급(52kg) 경기가 열린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파빌리온6.
관중들은 알리의 이름을 연호했다.
무하마드 알리는 전설적인 복싱 챔피언이다.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라이트 헤비급 금메달을 땄고, 프로 전향 뒤에는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유행어와 함께 세계챔피언으로 군림했다. 흑인 인권을 위해서도 헌신했던 알리는 지병인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다 지난 6월 세상을 떠났다.
그렇다면 관중들은 왜 알리의 이름을 외쳤을까. 바로 플라이급 1회전에 출전한 선수의 이름이 바로 무하마드 알리였기 때문이다. 챔피언 알리의 아들은 아니다. 영국의 복싱광이자 알리의 팬인 택시 기사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다.
알리는 12년 전인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아미르 칸의 은메달을 보고 복싱을 시작했다. 이후 2014년 국제복싱연맹(AIBA) 세계청소년선수권 은메달을 비롯해 지난해 유럽아마추어복싱선수권 은메달을 따는 등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딴 챔피언 알리와 달리 어린 알리는 예선에서 요엘 세군도 피놀(베네수엘라)에게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흘린 알리는 "질문 대부분이 어떻게 알리가 피놀에게 졌냐는 것"이라면서 "리우에 오래 머물고 싶었다. 이런 경험이 나를 성장시킬 것이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아무 것도 따라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야후스포츠도 "감정 컨트롤이 안 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알리는 "피놀이 시상대에 서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내가 거기 있어야 한다"면서 "아마추어로 남을지, 프로로 전향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세상이 멸망한 것 같다"고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