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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해체·다양성…'스타트렉 비욘드'의 진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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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해체·다양성…'스타트렉 비욘드'의 진화론

    동료애로 똘똘 뭉친 세 배우와 시리즈의 새로운 감독이 엔터프라이즈호를 180도 뒤바꿨다.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는 이전 시리즈와 달리 엔터프라이즈호가 영화의 주무대가 아니다. 미지의 행성에 뿔뿔이 흩어진 대원들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험담을 그렸다.

    그렇다면 무엇이 똑같고, 무엇이 달라졌을까? 배우들과 저스틴 린 감독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파인(왼쪽부터), 사이먼 페그, 재커리 퀸토가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영화 '스타트랙 비욘드'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원년 배우 3인의 우정

    세 배우들은 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정'이라는 단어를 빈번하게 입에 담았다. 그만큼 그들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뜻이다.

    엔터프라이즈호 캡틴 커크 역의 크리스 파인은 "'스타트렉' 시리즈는 가장 친한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다.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캐나다 벤쿠버에서의 촬영은 모두에게 가장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함께 생활하는 것이 마치 '여름 캠프' 같았다고.

    기관사 스팍 역의 재커리 퀸토는 "벤쿠버에 보낸 시간이 정말 좋았다. 배를 타거나 하이킹을 가면서 즐겁게 보냈다. 마치 모험을 떠난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수석 엔지니어 스코티 역의 사이먼 페그는 "벤쿠버는 우리가 같은 숙소에서 지낼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은 뜻을 가진 멋진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다. 너무 상투적인 표현일지 모르지만 이제는 한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이야기했다.

    저스틴 린 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영화 '스타트랙 비욘드'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스타트렉' 시리즈의 진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저스틴 린 감독은 '스타트렉' 시리즈의 엔터프라이즈호와 각 캐릭터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를 꿈꿨다.

    그는 "'스타트렉' 같은 시리즈 영화들은 관객과의 관계 역시 진화해야 한다. 나 역시 '스타트렉'의 팬이었기에 여기에 기여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들을 발전시키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50년 동안 사랑받은 영화 캐릭터들을 해체하려 시도했다. 수년 동안 계속됐던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의 결속력을 해체하면 어떨지 저와 각본에 참여한 더그 정, 사이먼 페그 등이 열정적으로 토론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각본 작업에 함께 한 사이먼 페그는 "우리 세 사람이 영화에서 원하는 바가 일치했다. 시차가 있었기 때문에 영국에 있는 내 집에서 로스앤젤레스 쪽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작업할 수 잇었다. 더그 정 감독은 이야기 구조를 정말 잘 짠다. 기술적으로 정확도가 높고 능숙한 작가다"라고 한국계인 더그 정과의 작업 소감을 이야기했다.

    자신이 맡은 스코티 역에 대해서도 "그냥 영화들은 한 번 그 캐릭터를 연기하면 끝인데, '스타트렉' 같은 시리즈 영화들은 반복적으로 캐릭터를 연기한다"면서 "그게 재밌다. 캐릭터가 좀 더 복잡해지고, 역사가 길어지면서 진화시킬 수 있다. 배우에게는 큰 선물"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크리스 파인은 저스틴 린 감독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배우들과 새로운 감독이 만났는데 정말 호흡을 잘 맞춰줬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감독은 처음이다. 강력한 카리스마뿐만 아니라 따뜻한 마음까지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인류를 향한 희망 그리고 다양성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스타트렉' 시리즈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이 아니다. 엔터프라이즈호는 전쟁이나 정복의 목적이 아닌, 우주 탐사를 하는 함선이며 대원들은 미지의 우주 공간을 향한 모험을 계속해 왔다.

    사이먼 페그는 "'스타트렉'은 통합과 다양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편견 없이 관용으로 평등한 사회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커리 퀸토 역시 "'스타트렉'에서는 인류에 대한 희망과 인본주의를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이 시대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가폰을 잡은 저스틴 린 감독은 캐릭터들이 주는 메시지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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