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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고개 숙인 류한수 "죄송하다"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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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 고개 숙인 류한수 "죄송하다"만 반복했다

    오랫동안 꿈꿔온 올림픽 무대 메달없이 마무리

    류한수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 동메달결정전에서 패하고 아쉬운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류한수(28)는 공동취재구역을 통과하면서 유니폼을 걷어 내렸다. 멀리서도 그의 진한 한숨 소리가 들리는듯했다. 취재진 앞에 선 류한수는 고개를 숙인 채 계속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딴 김현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때 류한수의 이름을 주목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류한수는 김현우의 훈련 파트너였다. 음지에서 우승을 도운 주역이었다. 류한수는 그렇게 9년 가까이 레슬링 국가대표의 훈련파트너로 활동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앞둔 류한수는 "어렵게 획득한 값진 올림픽 티켓이기에 진짜 올림픽 무대에서 모든 걸 다 쏟아부어 꼭 금메달을 따겠다. 나 자신을 믿고 시합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세계랭킹은 3위, 우승후보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류한수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제2경기장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라술 추나예브(아제르바이잔)에 경기 시작 2분10초 만에 파테르 상황에서 연거푸 옆굴리기를 허용해 0-8로 지고 말았다.

    승부는 순식간에 끝났다. 류한수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동안 매트 위를 떠나지 못했다.

    류한수는 "메달을 땄어야 했는데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연속 점수를 허용한 장면에 대해서는 "팔을 뺐어야 했는데 상대 다리에 꼈다. 오픈을 했어야 했는데 상대 선수가 더 노련했다"고 말했다.

    류한수의 이날 출발은 좋았다. 16강에서 세계랭킹 2위 타마스 로린츠(헝가리)를 잡았다. 또 반대쪽 대진에 위치한 세계랭킹 1위 프랭크 스테블러(독일)가 16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그러나 류한수는 8강전에서 미르간 아루튜냔(아르메니아)에 1-2로 분패했다. 패자부활전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동메달결정전에서 또 한번 분패했다. 류한수는 "마음을 추스려서 하려고 했는데,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올림픽이 아쉽게 끝났다. 류한수는 "응원해준 국민들께 죄송하다. 부모님께도"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미안하다"며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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