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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성지현을 8강에서 좌절시킨 '1위 마린의 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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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성지현을 8강에서 좌절시킨 '1위 마린의 괴성'

    • 2016-08-17 06:17
    '주저앉은 성지현' 16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리우센트로 파빌리온 4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8강전에서 한국에 성지현이 스페인에 캐롤리나 마린에게 패한 뒤 코트에 앉아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세계 랭킹 1위와 차이는 현격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간판 성지현(25 · MG 새마을금고)의 두 번째 올림픽은 8강까지만이었다.

    세계 7위 성지현은 17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8강전에서 1위 카롤리나 마린(23 · 스페인)에 0-2(12-21 16-21) 완패를 안았다. 4강 진출과 함께 메달이 무산됐다.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지난 2012년 런던 대회보다 나은 성적을 낸 데 만족해야 했다. 성지현은 이번 대회 C조 예선에서 2연승한 뒤 16강전에서 세계 32위 린다 제치리(불가리아)를 2-0으로 눌러 8강에 올랐다.

    그러나 최강 상대를 너무 일찍 만났다. 마린은 최근 여자 단식에서 무섭게 떠오른 스타다. 2013년 런던오픈 그랑프리와 2014년 유럽선수권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세계선수권 우승자다. 마린은 아시아가 꽉 잡은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든 유일한 유럽 선수다.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맞붙은 2위 왕이한, 3위 리쉐루이(이상 중국)를 제치고 랭킹 1위에 올랐다.

    첫 번째 게임에서 성지현은 범실이 잦았다. 코너워크로 상대를 몰아붙이고도 셔틀콕이 네트에 걸리거나 라인을 벗어났다. 반면 마린은 노련하게 공세를 잡은 뒤 확실하게 스매싱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세밀한 네트 플레이까지 초반부터 성지현은 1-6까지 뒤졌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16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리우센트로 파빌리온 4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8강전에서 한국에 성지현이 스페인에 캐롤리나 마린을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성지현도 날카로운 공격으로 맞서 9-10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마린은 승부처에서 잇따라 허를 찌르는 스매싱으로 14-9까지 달아나 1세트를 가져갔다.

    특히 마린은 점수를 따낼 때마다 괴성을 내지르며 기세를 올렸다. 소리가 경기장 가득 울려퍼질 정도였다. 성지현도 패기 넘치는 함성으로 맞섰지만 실력과 기 싸움에서 밀렸다.

    두 번째 게임도 성지현은 시작과 함께 내리 8점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마린의 강약 조절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성지현은 뒤늦게 반격에 나서 15-19까지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마린의 괴성과 괴력에 아쉬운 완패로 올림픽을 마감한 성지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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