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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굿바이 지노빌리, 美 NBA 동료들도 '리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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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 굿바이 지노빌리, 美 NBA 동료들도 '리스펙트'

     

    "고맙습니다"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제1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농구 8강전에서 105-78로 승리한 미국 대표팀의 카멜로 앤서니가 경기 후 패한 아르헨티나의 레전드 마누 지노빌리에(39) 건넨 인사다.

    승부는 미국의 27점차 대승으로 끝났지만 경기가 끝나고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선수는 아르헨티나의 베테랑 마누 지노빌리였다.

    이날 8강전은 지난 20년동안 아르헨티나의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미국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던 국제농구계의 슈퍼스타 지노빌리의 마지막 올림픽 경기가 됐다.

    미국 대표팀 선수들은 지노빌리와 뜨거운 작별인사를 나눴다. 올림픽에서는 맞수로 만났지만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절친한 동료들이다.

    지노빌리는 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팀 던컨, 토니 파커와 함께 왕조를 구축했던 주역. 아르헨티나에서는 그 이상의 존재다. 21살이었던 1998년 국가대표로 데뷔해 무려 19년동안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지노빌리가 이끈 아르헨티나는 2002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세계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미국을 87-80으로 눌렀다. 미국 NBA 선수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이래 처음으로 당한 패배다.

    아르헨티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지노빌리의 활약에 힘입어 금메달을 땄다. 미국 NBA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래 미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유일한 올림픽이 바로 2004년 아테네 대회다.

    2004년부터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은 카멜로 앤서니는 국제농구계에서 지노빌리가 차지하는 위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앤서니는 "지노빌리는 아르헨티나 농구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나라 전체에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많은 업적을 이뤘다. 국가대표라는 부담을 짊어지고 오랫동안 활약했다. 나는 지노빌리와 올림픽에서 세차례 만났다. 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지노빌리는 "대표팀에 데뷔한지 벌써 20년 정도 흘렀다. 자부심을 느낀다. 행복함과 동시에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마흔살 가까이 나라를 대표해 뛸 수 있었다. 아무에게나 찾아오는 기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후 인사를 나눈 미국 선수들에 대해 "전설같은 선수들이 내게 존경심을 보였다. 정말 특별했다. 그들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가볍게 악수를 나누고 다음 상대를 생각하러 가도 그만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내게 따뜻하고 존경심이 담긴 말들을 건넸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지노빌리는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이처럼 오랫동안 대표팀에 머물 수 있었던 나는 행운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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