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메달이요? 정말 따고 싶어요."
그토록 원했던 메달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3라운드까지 성적은 단독 선두. 올해 부상 등의 이유로 꽤 긴 슬럼프를 겪었던 박인비(28, KB금융그룹)였기에 올림픽 메달이 더 간절하다.
박인비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2016년 리우 올림픽 골프 여자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11언더파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공동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저리나 필러(미국)와 2타 차다.
퍼트가 일품이었다. 박인비는 올림픽뉴스서비스를 통해 "오늘 퍼트가 정말 좋았다. 반면 티샷과 볼 스트라이킹에서 많은 실수를 했다"면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잘 버텨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2라운드와 달리 바람도 거셌다. 출전 선수 60명(기권한 에리야 주타누간 포함) 중 12명만 언더파를 기록했다. 박인비도 5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이후 바람이 강해지면서 타수를 잃었다. 마지막 라운드 역시 궂은 날씨가 예상되고 있다.
박인비는 "바람이 많이 불어 홀까지 거리를 판단하기 어려웠다. 그린 위에서도 볼이 흔들려서 집중하기 어려웠다"면서 "마지막 라운드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날씨가 좋지 않아 오늘 정도의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박인비는 올림픽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지만, 부상이 걸림돌이었다. 출전 선언 후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박인비는 보란 듯 올림픽 메달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