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파이널 라운드에서 박인비가 퍼팅을 마친 뒤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16년만에 올림픽으로 돌아온 여자 골프에서 진정한 '골프 여제'로 거듭난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활약은 올림픽 무대에서 함께 경쟁한 동료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골프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에서 1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은 박인비를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이라고 칭찬했다.
올림픽 공식 정보망 '마이인포(myinfo) 2016'에 따르면 루이스는 21일 최종라운드 합계 16언더파로 금메달을 차지한 박인비에 대해 "그녀가 이룬 업적은 굉장하다. 명예의 전당 멤버이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금껏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업적을 이룬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박인비가 역대 여자 골퍼 중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따른 대답으로 루이스는 "시간이 결정할 문제다. 박인비가 이번 대회 이후 얼마나 더 오래 골프를 할 수 있느냐에 달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리나 필러(미국)는 마치 박인비의 열렬한 팬 같았다.
1라운드에서 박인비와 한 조에 속했던 필러는 5언더파를 기록한 박인비를 보고 "정말 훌륭한 선수다. 박인비에게 퍼트 레슨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필러는 3라운드를 마치고는 "박인비를 리디아 고와 더불어 실수를 하지 않는다. 매우 꾸준한 선수다. 좋은 골퍼이자 퍼트 능력도 뛰어나다. 그래서 이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순위를 20계단이나 끌어올려 결국 은메달을 차지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박인비는 금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동메달을 딴 펑샨샨(중국)은 "올림픽은 일반 대회와는 다르다. 일반 대회에서 선수들은 상금을 목표로 한다. 그게 우리의 일이다"라며 "이번 대회는 (상금이 아닌) 영예를 위한 대회였다. 박인비의 표정은 일반 대회에 임하는 표정 그 이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