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벗고 항의하는 몽골 레슬링 코치. (NBC 트위터)
2016년 리우 올림픽 마지막 날인 22일(한국시간) 열린 레슬링 남자 자유형 65kg급 동메달결정전.
만다크나란 간조리그(몽골)이 7-6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 종료가 다가왔다. 간조리그는 마지막 2~3초 동안 상대 공격을 피하면서 메달 세리머니를 했고, 종료 버저와 함께 코치들도 매트에 올라와 몽골 국기를 들고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심판은 몽골의 페널티를 선언하며 이크티요르 나브루조프(우즈베키스탄)에게 점수를 줬다. 하지만 몽골은 심판의 페널티 선언을 보지 못한 채 동메달의 기쁨을 누리기 바빴다. 세리머니를 마치고 매트를 내려가는 과정에서야 7-7로 바뀐 점수판을 봤고, 그 순간 우즈베키스탄의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7-7 동점이지만, 동점일 경우 경고-큰 기술 점수-마지막 기술 순으로 승자가 가려진다. 간조리그가 마지막에 경고로 1점을 주면서 7-7 동점이 됐고, 동메달의 주인공은 나브루조프로 바뀐 것.
갑작스럽게 승패가 뒤바뀌자 몽골 코치들이 뿔났다. 입고 있던 옷을 벗으면서까지 심판에 항의했다.
한 코치는 아예 속옷 한 장과 양말만 남기고 상하의와 신발을 모두 벗은 뒤 심판석에 던져놓기도 했다. 심판석 앞에서 무릎도 꿇었다. 하지만 판정 번복은 없었다. 결국 두 코치는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을 본 관중들은 "몽골리아"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