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우러러보던 형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황희찬(20, 잘츠부르크)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 시리아와 1~2차전에 나서는 '슈틸리케호' 멤버 가운데 막내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깜짝 발탁됐다. 하지만 어깨는 누구보다 무겁다.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이 빠진 가운데 중국전 최전방에 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희찬은 당찼다.
황희찬은 30일 파주NFC에서의 훈련을 앞두고 "항상 우러러보던 형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항상 어떤 팀에 들어가든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고, 그걸 잘 찾아서 팀에 꼭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이 리우 올림픽에서 보여준 능력을 높이 샀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스피드와 개인기를 활용해 공간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고 황희찬을 전격 발탁했다.
황희찬은 "열심히 뛰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선수,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면서 "경기를 뛴다면 수비를 많이 끌고 다니면서 다른 형들에게 공간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내가 많이 움직여서 수비를 끌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황희찬은 "희생"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미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경험한 중국의 거친 플레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최전방에서 버텨주면 중국은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다.
비록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올림픽은 황희찬에게 큰 경험이 됐다.
황희찬은 "큰 무대를 뛰면서 자신감이나 경기를 준비하는 마인드를 많이 배웠다"면서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도 느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지난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소집됐지만, 황희찬은 30일 파주NFC로 합류했다. 소속팀 경기를 뛰느라 합류가 하루 늦었다. 사실상 이틀만 훈련하고, 중국전에 나서야 한다. 첫 대표팀 적응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