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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 "빵에 대한 굶주림 보다 더한 굶주림은?"

책/학술

    마더 테레사, "빵에 대한 굶주림 보다 더한 굶주림은?"

    신간 '먼저 먹이라- 마더 테레사, 무너진 세상을 걸어간 성녀'

     

    우리는 빵에 대한 굶주림만 굶주림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굶주림, 훨씬 더 고통스러운 굶주림이 있습니다. 사랑에 대한 굶주림, 나를 원하는 누군가에 대한 굶주림, 어떤 이에게 특별한 누군가가 되고 싶은 굶주림입니다. 환영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거부당하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매우 큰 굶주림이자 커다란 빈곤일 것입니다. p.32

    빈자의 성녀로 알려져 있는 마더 테레사의 삶과 업적을 집대성한 책 '먼저 먹이라: 마더 테레사, 무너진 세상을 걸어간 성녀' 가 그의 시성식에 맞추어 출간되었다.

    2016년 9월 4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마더 테레사의 시성식이 열리기 때문이다. 1997년 9월 5일 세상을 떠난 마더 테레사는 사후인 2003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복되었으며 이제는 공식적으로 성인·성녀(saint)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 바티칸에서는 이번 시성식을 위해 마더 테레사 기념우표를 제작하여 9월 2일부터 선보이는 등 전 세계적인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

    이 책 '먼저 먹이라'는 마더 테레사의 시성식을 기념하기 위하여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분이 보여주었던 말과 행동을 집대성하여 엮은 책이다. 이 책을 엮은 브라이언 콜로제이축 신부는 마더 테레사의 시복 및 시성 청원자이며, 1997년 마더 테레사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20년간 함께 활동했던 최측근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마더 테레사가 몸소 실천했던 자비와 사랑을 꾸밈없이 보여주는데, 이는 "자비의 육체적·영적 실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기를 간절히 바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에 응답하는 것이다. 마더 테레사의 본보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대로 "가난이라는 비참함에 무뎌진 우리의 양심을 다시 일깨워"주게 되는 것이다.

    마더 테레사는 굶주리고 아픈 사람들을 보면, 다른 것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그들을 먹이고 씻긴 다음에 그 영혼을 돌보았다. 제목인 '먼저 먹이라'는 말은 "뱃속이 빈 사람은 하느님을 생각하기가 힘듭니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라고 말해 왔던 마더 테레사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그렇다고 마더 테레사가 빵과 밥에 대한 굶주림만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사랑과 관심이 모자라서 고통받는 굶주림 역시 항상 이야기했다. 따라서 '먼저 먹이라'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위에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아픔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도전이다.

    자비의 14가지 육체적 영적 활동으로 나뉘어 있는 각 장에는 마더 테레사의 말과 글(Her Words), 마더 테레사의 실천과 그에 대한 증언(Her Example)을 담았다. 또한 각 장의 끝부분에는 성찰을 위한 짧은 글(Reflection)과 기도(Prayer)가 나온다.

    책 속으로

    아그네스 수녀님과 저는 테레사 수녀님을 따라 오슬로에 가서 그분의 노벨상 연설을 지켜보았습니다…… 박수갈채 속에서 시상식이 진행되는 내내, 수녀님은 다른 누군가를 위한 행사에 참석한 양 조용히 앉아 계셨습니다. 식이 끝난 후 이어진 축하연에서도 수녀님은 물 말고는 아무것도 드시지 않으셨지요. 보통 그 후에 열리는 만찬은 수녀님의 요청으로 취소되었고, 만찬 비용은 가난한 이들에게 줄 선물로 수녀님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저는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이 상을 받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상을 통해 노르웨이인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존재를 깨달았습니다. 이 자리에 제가 온 것은 그들을 위해서입니다.” p.40

    한번은 [마더 테레사에게서 자란 고아 소년인] 제가 학교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학교 지붕에서 연을 날리다가 바닥으로 떨어졌지요. 다리가 부러졌죠. 학교는 제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조치하고는 수녀님께 연락했습니다. 수녀님은 소식을 듣고 제 후원자들과 함께 저를 보러 오셨더군요. 병원에서 치료받은 지 한 달이 지났을 때, 수녀님은 치료가 만족스럽지 않은 듯 다른 병원으로 저를 데려가셨습니다. [한 정형외과 의사의 말이] 괴저 때문에 제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수녀님은 다리를 자르지 말라고, 저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수녀님과 제 후원자는 병원에 있는 저에게 병문안을 오곤 하셨습니다. 비록 입원해서 거의 일 년 반이란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세 번의 수술을 받은 후 완치되었으니 저에게 그 일은 기적이었습니다. pp.127-128

    우리의 굶주림을 채워주기 위해 빵이 되신 예수님은, 한편으로는 저 헐벗은 사람이 되고, 저 외롭고 환영받지 못하는 노숙자가 되고, 저 나병 환자나 술고래, 또는 마약중독자나 매춘부가 되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가 그들에게 보여주는 사랑을 통해, 그분을 사랑함으로써 그분의 굶주림을 채워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현존을 모셔오는 것은 우리가 세상의 한가운데에서 관상하며 살게 합니다.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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