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보도 "국회의장 '야당편들기'로 국회 파행"
- 세월호 청문회, JTBC 외 언론보도 하나도 없어
- 언론노조, 방송의 날 맞아 '언론장악 반대' 기자회견
- 이정현 칭송하고, 추미애는 불편한 질문만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6년 9월 2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언련)
◇ 정관용> 한 주 간의 우리 언론 또 미디어의 흐름을 살펴보는 시간, 미디어 포커스. 오늘도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어제 정세균 국회의장 정기국회 개회사 문제로 새누리당이 지금 국회일정 전면 보이콧하고 오늘까지 지금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 김언경> 네.
◇ 정관용> 그런데 이걸 다룬 언론들의 보도행태가 언론사별로 조금씩 다르다면서요?
◆ 김언경> 네, 한 방송사가 유난히 달랐어요.
◇ 정관용> 어디가요?
◆ 김언경> MBC요.
◇ 정관용> 어떻게 달랐죠?
◆ 김언경> 일단은 대체로 비슷하게 새누리당이 격양되게 반응하는 그 모습을 새누리당 주장대로 그대로 전하고 또 정세균 의장의 발언의 문제점, 뭐 문제점이라기보다 그 내용을 그냥 전하고 했는데 MBC 같은 경우에는 약간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내용이 객관적인 사실인 양 새누리당 주장 쪽으로 방점을 찍어서 보도를 하는 그런 차이를 보였습니다.
◇ 정관용>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김언경> 일단은 보도를 봤을 때 모든 방송사가 어제 저녁 종합뉴스에서 한두 건 정도를 다 이 관련 내용을 보도를 했고요.
◇ 정관용> 다들 톱보도였을 거예요. 그만큼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고.
◆ 김언경> 네, 저희가 9개 방송사 모니터하는데 6개 방송사가 톱보도로 보도를 했어요. MBC도 당연히 톱보도로 보도를 했는데요. 이 멘트들을 보면 좀 다른 방송사하고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났어요. 대표적으로 KBS랑 한번 비교를 해볼게요. 그러면 앵커 멘트에서 MBC에서는 뭐라고 하냐면 ‘국회의장의 야당 편들기 논란으로 첫날부터 파행됐습니다’ 라고 말해요. 그러니까 이게 이제 아예 제목에서 앵커가 국회의장의 야당 편들기 발언으로 어떻게 보면 딱 정리를 해준 거죠, 이 사안을. 그런데 KBS의 경우에는 뭐라고 하냐면요.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와 사드배치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자 새누리당이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그냥 있는 사실 그대로 정리를 하는 이런 앵커 멘트를 한 거죠.
◇ 정관용> KBS는 사실 보도고 MBC는 어떤 성격 규정이 들어가 있는 보도다?
◆ 김언경> 네, 프레임을 정확하게 만든 거죠.
◇ 정관용> 야당 편들기라는 단어로.
◆ 김언경> 야당 편들기로 이렇게 한 거죠. 그리고 중립의무를 어겼다고 하는 논란이 있잖아요. 정세균 의장의 발언이 중립의무를 어긴 것이다라는 주장을 하죠. 그런데 이것에 대해서도 KBS에서는 ‘격양된 새누리당은 의장이 중립의무를 저버리고 야당입장에 섰다며 거세게 항의했고’ 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건 새누리당의 입장을 그대로 전한 거죠. 그런데 MBC에서는 뭐라고 그러냐면 ‘정세균 국회의장이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사드배치 등을 거론하며 사실상 야당 입장을 거들고 나선 게 발단이었습니다’ 라고 말을 해요. 이건 비슷비슷한 것 같지만 굉장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김언경> 그냥 누군가의 주장을 새누리당이나 더민주가 무엇을 주장하는 것을 그대로 전해 주면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걸 기자가 단정적으로 야당 입장을 거들고 나선 게 발단이었습니다. 이건 굉장히 다른 거거든요.
◇ 정관용> KBS는 그것을 새누리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라고 했는데 MBC는 주어를 빼고 그냥 성격 규정을 한다는 거군요.
◆ 김언경> 그렇죠. 기자 스스로가 그냥 성격을 규정해버리는, 단정적으로 말해버리는 이런 식인 거죠. 그리고 새누리당의 입장에 대해서도 이정현 대표 발언을 MBC는 두 건이나, 그러니까 이정현 대표 발언과 정진석 원내대표 발언을 두 번이나 녹취를 인용해요. 강하게 규탄하는 목소리로 하는데 다른 방송사들은 대부분 한 번 정도, 새누리당 주장을 하나 정도 녹취 인용을 하거든요. 그래서 MBC가 또 이게 여러... 한두 건이 굉장히 커요, 짧은 보도에서는. 그래서 그런 차이가 있고 가장 황당했던 건 우상호 원내대표가 발언을 합니다, 이 사안에 대해서.
◇ 정관용> 야당의 발언.
◆ 김언경> 네, 야당의 원내대표가. 그런데 KBS 다른 방송사 거의 다 똑같은데요. KBS와 다른 방송사들은 어떤 부분을 녹취 인용했느냐면 ‘국회의장 발언을 문제 삼아서 정기국회 일정을 보이콧 하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라는 우상호 원내대표의 발언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MBC에서는 뭘 하냐면요. ‘여당의 국회의장 사퇴요구? 제가 웃었다고 전해주십시오’ 이렇게 말하는 장면을 보여줘요. 이게 비웃으면서 얘기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웃었다고 전해주십시오’ 이렇게 하니까요. 이게 논리적으로 쭉 진행되다가 우상호 원내대표가 이런 식의 약간 막말에 가까운 그런 비웃음을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굉장히 거부감을 줄 수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여당을 비웃는 야당. 이런 이미지, 감정적 이미지.
◆ 김언경> 네. 그래서 전체적으로 MBC 보도가 굉장히 편향적으로 지금 이 사태를 접근하고 있다. 이 차이를 저희가 봤고요. 예측컨대 오늘 낮에 나온 보도들을 보니까요. 점점 더 강한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YTN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국회의장들의 발언들을 막 묶어서 정세균 의장이 부적절했던 것처럼 지금 발언이 이런 식으로 나오고 있어서 사실 오늘 저녁 보도까지 봐야지만 될 것 같은데요.
어찌됐든 제가 보기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한 발언이 객관적으로 정말 중립의무를 어기고 정말 이런 정도의 문제를 일으킬 만한 내용인가를 기자들이 정확하게 판단하고 그것을 전해주는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니고 새누리당의 반응만 계속 중계하고 있는 이게 문제인 것 같아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항상 정치쟁점이라는 게 여당과 야당의 입장이 다를 때 그럴 때 언론이 보도하는 건 어떤어떤 발언을 빌미 내지는 계기점으로 해서 여당은 이렇게 주장하고 야당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그래서 여당 대표나 원내대표 코멘트 하나 따고, 야당 대표나 원내대표 코멘트 하나 따고. 코멘트 딸 때는 주장의 여러 긴 발언 중에서 핵심이 되는 문장 짧게 하나씩 이렇게 하는 게 교과서적인 것이라면 MBC만 유독 어제 성격규정을 딱 하고 그리고 인용하는 것도 새누리당은 두 건, 더불어민주당은 한 건. 한 건인데 비웃는 것, 그런 게 보였다?
◆ 김언경> 네.
◇ 정관용> 꼼꼼하게 보셨네요. 오늘 저녁 것을 보면 좀 더 두드러질 수도 있다?
◆ 김언경> 제가 보기에는 그럴 것 같아요.
◇ 정관용> 알겠고요. 오늘 1부 저희 프로그램에서도 세월호 청문회 어제, 오늘 있었던 것 저희가 정리하는 리포트를 했는데 다른 언론들은 하나도 보도 안 했어요?
◆ 김언경> 네, 지금 방송사 어제 저녁 종합뉴스에서 JTBC만 두 건을 보도하고요. 타사는 전혀.
◇ 정관용> 청문회했다는 얘기조차 없다?
◆ 김언경> 네, 보도 안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은 이번에만 빚어진 일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지금 3차 청문회에 대해서 논란들이 있잖아요. 지금 조사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청문회를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주장들을 하고 있는 건데.
◇ 정관용> 정부는 공식입장을 그렇게 밝혔어요.
◆ 김언경> 그렇게 하죠. 그러다 보니까 언론사들도 눈치를 봐서 이번에는 보도를 안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어떤 분들은 생각하실 거예요. 그런데 그러면 정상적으로 예전에 진행했던 청문회는 제대로 보도를 했었던가.
◇ 정관용> 1차, 2차 청문회.
◆ 김언경> 그렇죠. 그렇게 봤을 때 지난해 12월 14일에서 16일까지 진행되었던 1차 청문회 당시에 KBS와 MBC는 단신 1건. 14일에서 16일까지 전체로 했을 때 단신 한 건이었어요. SBS와 TV조선이 한 건을 보도를 했습니다. 당시에 JTBC가 3건을 보도했고요. 그리고 지난 3월 28일, 29일에 걸친 2차 청문회 때는 더 심각해서 이때에도 JTBC가 두 건을 방송한 것 이외에는 전혀 2차 청문회 보도가 나오지 않았어요.
◇ 정관용> 하나도 없었어요?
◆ 김언경> 네.
◇ 정관용> 정부도 공식 인정한 청문회인데도 보도를 안 했다?
◆ 김언경> 네, 아마 본인들이 보기에는 특별히 밝혀진 것이 없어서 그렇다. 이렇게 주장을 하겠지만 밝혀진 게 있든 없든 어찌됐든 정말 세월호특조위를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노력했고 세월호특조위에 대한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상태에서 생기는 청문회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게 여론의 몫인데 이런 부분을 완전히 방기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1차, 2차, 3차 사실 똑같군요.
◆ 김언경> 네, 이전에도 이렇게 무관심했습니다.
◇ 정관용> 대부분 보도 안 한다?
◆ 김언경> 네.
◇ 정관용> 내일이 방송의 날이고 오늘 방송대상 시상식도 지금 진행이 되고 그랬는데 그런데 방송의 날 축하연장 앞에 언론노동자들이 무슨 집회를 가졌다고요? 이건 뭡니까?
◆ 김언경> 네. 집회를 작게 가졌습니다. 지금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고 있다는 이정현 녹취록도 그렇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이런 것에 대한 진상조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여러 가지 문제에 있어서 방송노동자 입장에서는 공정 언론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일을 하기에 지금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것들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어서 크지는 않지만 집회를 했습니다.
그런데 보도에서는 지금 KBS만 이 부분을 자세히 보도를 했는데 기자회견을 쏙 빼고 행사, 방송의 날 행사만 보도를 했고요. SBS도 보도를 하긴 했지만 둘 다 기자회견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기자회견을 현재 방송에서 보도할 만한 방송사는 사실은 없다.
◇ 정관용> 언론노동자들이 이런 기자회견 했다는 방송은 아무 데도 안 할 거다?
◆ 김언경>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별로 기대도 안 하신다?
◆ 김언경> 기대 안 합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자, 그리고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추미애 의원이 신임대표로 선출됐지 않습니까? 지난번에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 선출됐을 때의 보도와 추미애 대표 선출됐을 때의 보도를 비교분석해 보셨다고요?
◆ 김언경> 너무 재미있어서 저희가 보다가 처음에는 그냥 추미애 대표 이번에도 당대표니까 지난번 이정현 대표 때 굉장히 뭐라 그럴까. 헌정하듯이 ‘굉장히 축하한다’, 축복하는 그런 내용들 위주로 진행됐기 때문에.
◇ 정관용> 저희 미디어 포커스에도 한 번 소개하셨잖아요.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낯 뜨거울 정도로 칭송하는 그런 보도들. ‘특히 채널A가 심했다’ 그런 얘기 했었죠?
◆ 김언경> 네. 그래서 이번에 아마 어찌됐든 새로 당선되시는 분이니까 그래도 축복해주겠지, 이렇게 생각을 하고 보도를 봤는데 보도들 중에서 특히 KBS의 보도가 굉장히 눈에 띄었어요. 아까 MBC 보도가 약간 녹취 인용이나 여러 부분에서 바라본 문제가 있었다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 정관용> 이번은 KBS.
◆ 김언경> 네, KBS가 굉장히 눈에 띄었습니다. 일단은 이정현 당대표가 선출됐을 때가 8월 9일이고요. 추미애 더민주 대표가 선출된 게 8월 27일입니다. 그런데 이 두 날 모두 당연히 톱보도로 이 내용이 보도가 됐어요. 그런데 앵커 멘트부터 시작해서 화면, 기자멘트, 녹취 인용 모든 것이 전부 다 비교돼요. 한번 해볼게요.
◇ 정관용> 네.
◆ 김언경> 일단은 톱보도의 제목과 첫 화면이 있습니다. 이게 굉장히 그렇게까지 따지냐 하겠지만 새누리당 당대표의 어깨걸이, 맨 처음에 나오는 영상 있잖아요. 그 영상을 보면 굉장히 단정하게 무대를 보여주고 무대를 배경으로 이정현 의원이 희망차게 손을 들고 메시지를 주는 그런 화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더민주의 추미애 후보의 경우에는 굉장히 산만하게 그 전당대회 뒤에 아주 작게 서 있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해서 그냥 꽃다발을 들고 환영하고 본인이 즐거워하는 그런 모습이 어깨걸이에 잡혀요. 그래서 이게 이미지상 굉장히 추미애 의원 경우에는 축하 받는 아주머니의 이미지를 주고요. 그리고 새누리당의 경우에는 굉장히 새누리당을 공식적으로 이끌어갈 희망찬 그런 모습을 주더라는 거예요.
그리고 앵커 멘트의 경우에 둘 다 어찌됐든 제목도 ‘TK출신 추미애’ 그리고 ‘첫 호남 출신 이정현’. 이런 식으로 지역을 앞에다가 내세워서 이야기를 합니다. 앵커 멘트가 ‘한국 보수정당 사상 처음으로 호남 출신 당대표가 나왔습니다’ 라고 말을 합니다.
◇ 정관용> 그렇게 시작을 해요?
◆ 김언경> 네, 새누리당 때. 그런데 추미애 의원 때는 뭐라고 하냐면 추 대표를 비롯해 부문별 최고위원들 모두 친노, 친문계가 당선되면서 당장 계파논란을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이게 앵커멘트예요. 시작하는 멘트가 벌써 문제점을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 정관용> 새누리당 때는 친박계의 대표가 강성 친박 이렇게 돼서 청와대와의 관계에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얘기는 전혀 없고?
◆ 김언경> 없습니다. 그런 얘기 전혀 하지 않습니다. 계파갈등을 언급한 내용은 뭐가 나왔냐면 새누리당 때는 전당대회 결과는 주류 친박계의 압승으로 평가됩니다. 이렇게 그냥 희망적으로만 얘기했어요.
◇ 정관용> 희망이라기보다는 그냥 객관적 보도.
◆ 김언경> 네. 그런데 더민주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친노, 친문계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세론을 만든 끝에 당권을 거머쥐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 정관용> 조금 더 세네요, 이 보도가.
◆ 김언경> 계파 갈등을 좀 더 부각시키는 그런 내용이었죠. 연설 장면 녹취인용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경우에는 2건을 보도를 하고요. 두 번의 녹취 인용을 하고 그리고 추미애 대표의 경우에는 한 건만 합니다. 한 건만 보여줍니다.
그리고 가장 저희도록 저희가 좀 황당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새누리당의 당대표가 선출됐을 때는 당청관계를 언급을 해요. 그러면서 당청관계가 희망적으로 될 것이다, 파란불이다. 이렇게 묘사를 하는 보도를 하는데 이번에는 야당에서는 여야 관계를 언급합니다. 그리고 뭐라고 걱정을 하냐면 선명야당을 천명해 온 추미애 의원이 새 대표가 되면서 당장 다음 달 정기국회부터 정부 여당과 더민주의 대립각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렇게 굉장히 걱정하는 이런, 어떻게 보면 보도 자체의 입장이 그냥 새누리당의 입장에 서서 걱정하는 듯한 이런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 김언경> 게다가 질문을 인터뷰를 다 하잖아요. 저번에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이정현 의원의 경우에는 보도지침, 신보도지침 논란 이런 이야기들을 전혀, 껄끄러운 이야기는 전혀 물어보지 않았다고...
◇ 정관용> 묻지도 않았다면서요.
◆ 김언경> 네, 질문하지도 않았다고 제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 정관용> 청와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질문도 없었다면서요. 그런데요?
◆ 김언경> 그런데 이제 추미애 더민주 대표의 인터뷰에 있어서는 굉장히 불편한 질문들 위주로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당내 비주류와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들리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렇게 물어봤고요.
그리고 당대표와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가 모두 영남 출신이어서 호남과 더 멀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호남민심 어떻게 복원해 나가시겠습니까?
또 마지막으로 사드배치 반대 당론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이렇게 이정현 의원 때는 약간 불편한 내용, 그리고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되는 내용을 묻지 않았어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추미애 대표한테 인터뷰 질문한 게 이게 잘한 거죠.
◆ 김언경> 그렇죠. 정상적인 질문이었던 거죠.
◇ 정관용> 그렇죠. 이정현 대표한테는 물어야 될 걸 안 물었다 그거고.
◆ 김언경> 그렇죠. 맞습니다.
◇ 정관용> 다른 종편들은 어때요? KBS만 유독 이렇게 차이가 있어요?
◆ 김언경> 이번에 비슷비슷하고요. 건수도 비슷비슷했습니다.
◇ 정관용> 네. 그리고 지난 한 주 동안 가장 큰 정치 쟁점이라면 추경 문제가 될 텐데 여기에 대한 보도는 평가가 됩니까?
◆ 김언경> 그런데 참 황당한 것은요. 이 추경이 정치쟁점화가 된 지난 한 주에 처음으로 추경이 나왔잖아요, 보도가. 저희가 사실 추경이 발표된 것이 정부가 발표한 것이 6월 28일입니다.
◇ 정관용> 그렇습니다.
◆ 김언경> 그런데 6월 28일날 발표됐을 때부터 9월 2일 지금의 현재까지 추경 내용에 대해서 세부 사항을 따져보는 보도가 없습니다.
◇ 정관용> 정작 내용은 소개 안 하고.
◆ 김언경> 네. 도대체 추경이 무슨 내용일까요? 이것을 국민들이 방송을 통해서는 접할 수 가 없어요. 그런데 추경이 가끔 가다가.
◇ 정관용> 맨 첫날 정부가 추경안 냈을 때는 좀 있었겠죠?
◆ 김언경> 그때도 자세한 내용이 없습니다. 그냥 금액 위주로만 간단하게 스케치 정도로 들어가고요. 보도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은 추경, 추경하지만 사실 추경의 문제점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고요.
◇ 정관용> 내용적 문제점은 모른다는 거죠:
◆ 김언경> 네. 그러다가 이번 주에 추경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치쟁점들이 불거지면서 조윤선 장관후보자 청문회도 있었고 여러 가지 건건이 추경을 걸고서 이렇게 진행되는 문제가 있었잖아요. 그러면서 보도가 된 것은 대부분 뭐냐 하면 정치혐오프레임인거죠.
◇ 정관용> 정치혐오프레임.
◆ 김언경> 네. 그래서 계속 싸우는 정쟁만 보도가 되는데 제가 제일 우려하는 것은 정쟁 위주로만. 특히 막말하는 의원들이 손혜원 의원과 이인제 의원이 서로 말을 다투고 또 한선교 의원과 안민석 의원이 다투고 이런 모습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모습들을 제가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왜 국회의원들이 싸울까. 그 뒤에 이것이 무엇인가를 전해주는 보도가 없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추경 세부안을 보면 사실 굉장히 기가 막힌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하나 제가 말씀드리기 너무 많은데 일단은 조선사업 지원용 추경이 있었고요. 그리고 또 한국어 교육용 앱 개발 사업이 있고 여러 가지 사업들이 있어서 이게 세금이 낭비될 만한 분야가 많다는 그런 지적이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나중에 심의해서 상당 부분 삭감했잖아요?
◆ 김언경> 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은 사실은 먼저 언론이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여론을 이끌어나가야지 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방송보도는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 이렇게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다 싸움 위주로 보도를 하고 내용, 진짜 여당은 이렇게 주장하고 야당은 추경안 중에서 이런 이런 내용을 문제 삼고 있다. 이런 보도들이 없다 그 말이군요?
◆ 김언경> 그렇죠. 그리고 싸움을 보도하는 것은 정말 자제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지금 청와대하고 조선일보하고의 싸움, 이런 양상이 최근 계속 전개되고 있었지 않습니까? 민언련은 이 건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김언경> 저는 기본적으로는 조선일보의 행태에 대해서 좀 사실은 황당하죠. 그리고 우병우 수석을 지키기 위한 청와대의 정말 무리수, 이것도 너무나 황당한. 국민입장에서는 정말 둘 다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언론 권력으로서의 최고의 권력, 그리고 진짜 진정한 권력자들이 싸우고 있는데 그 속내가 전부 다 너무나 본인들이 지키고 싶은 것들만 지켜나가지 국민의 입장은 지금 전혀 담지 않고 있다라는 점에서는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민언련 기본적인 입장은 우병우 수석 지키기 이제 포기하고 청와대는 당연히 정상적인 검찰수사나 이런 것들 결과를 기다려야 될 것이고요. 조선일보 같은 경우에는 어찌됐든 매우 한 사람의 돌출행위가 아니고 매우 부정적인 로비를 받은 것이고 그것으로 실제로 보도가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도, 정황들도 지금 많이 드러나고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는 저는 국민 앞에 사과해야 되지. 뭔가 억울하다면서 계속 뭔가를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서로 뭐 묻었는데 서로 묻었다고 하는 그런 모습.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오늘 미디어 포커스는 여기까지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고맙습니다.
◆ 김언경>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