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다' 여자야구 대표팀이 4일 WBSC 2016 기장여자야구월드컵 A조 쿠바와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여자야구연맹)
한국 여자야구가 사상 첫 월드컵 슈퍼라운드 진출 쾌거를 이뤄냈다.
이광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부산 현대-기장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LG 후원 WBSC 2016 기장여자야구월드컵' A조 쿠바와 2차전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파키스탄과 1차전 승리까지 2연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A조 4개 팀 중 2위 이상을 확보했다. 따라서 A~C조 등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2008년 6위, 2010년 9위에 머물렀던 한국 여자야구의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대표팀은 2회 선발 이미란이 쿠바 타선에 공략을 당하고, 실책이 나오면서 2점을 먼저 내줬다.
하지만 2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주장 곽대이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양이슬의 안타, 석은정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아냈다. 다만 이보현의 안타 때 상대 보살이 나와 추가점은 무산됐다.
세계 랭킹 8위로 한국보다 3계단 높은 쿠바는 만만치 않았다. 3회 대표팀의 바뀐 투수 야구 소녀 김라경을 상대로 4회 내야 안타로 1점을 뽑아 3-1로 달아났다.
끌려가던 대표팀은 6회말 대역전을 이뤄냈다. 정윤영, 배유가의 연속 안타 등으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정혜인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후 곽대이의 스퀴즈 번트로 동점을 만든 대표팀은 양이슬이 짜릿한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 승부를 뒤집었다.
대표팀은 에이스 배유가가 마지막 7회를 깔끔하게 막아내 대어를 낚았다. 대표팀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5일 세계 5위 베네수엘라와 조 1위 결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