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의 리오넬 메시. (ESPN 영상 캡처)
지난 7월말 FC바르셀로나의 프리시즌 훈련장. 리오넬 메시는 머리를 금발로 바꾸고 훈련에 참가했다. 금발 뿐 아니라 수염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이었다. 다소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금발은 새출발을 위한 다짐이었다.
메시는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방송 텔레페를 통해 "너무 힘들었을 때 머리 색깔을 바꿨다. 상처를 딛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였다. 모든 것을 잊고 새출발하고 싶었다"고 금발 변신 이유를 설명했다.
메시는 지난 6월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승부차기를 놓치면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 결국 메시는 대표팀 은퇴까지 선언했다. 아르헨티나의 주축이었기에 더 마음고생이 심했다.
메시는 "그 때는 내 주위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생각했다"면서 "우승을 할 시기라고 생각했기에 실망도 컸다. 은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금발로 변신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7~8차전을 앞두고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일 열린 우루과이와 7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면서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도 남미 예선 선두로 올라섰다. 다만 베네수엘라와 8차전(7일)은 부상으로 뛰지 못할 전망.
메시는 마지막 꿈도 밝혔다. 바로 아르헨티나 뉴웰스 올드보이스에서 축구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 메시가 13세까지 뛰었던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