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민영, 유정, 유진, 은지, 유나, 혜란, 하윤)는 올 초 컴백 쇼케이스에서 “다신 컴백을 못할 줄 알았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공백 기간이 무려 3년이었기에 눈시울을 붉힐만했다. 긴 공백기를 깨고 대중 앞에 섰지만, 상황은 그리 좋지 못했다. 멤버가 대거 교체되어 사실상 ‘컴백’이 아닌 ‘재데뷔’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브레이브걸스는 이를 극복하고자 더 열심히 뛰었다. ‘변했어’와 ‘하이힐’을 연이어 발표해 쉴 틈 없이 활동했고, 최근에는 깜짝 싱글 ‘유후(우린 아직 여름)’로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중이다. 지난 9일 서울 논현동에 있는 연습실에서 만난 브레이브걸스는 “꾸준히 활동한 덕분에 팬이 많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변했어’ 때는 너무 오랜만에 컴백해서인지 많이 헤맸어요. ‘하이힐’은 두 번째 활동이라 조금 더 편안하게 무대를 소화할 수 있었죠. 만족스러운 활동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해요.”(혜란) “다양한 연령층의 팬이 생겨났어요. 이전까지는 ‘삼촌팬’이 대부분 이었는데, 중고등학생 팬들도 많아졌어요.”(민영)
민영
유나
멤버들은 특히 ‘하이힐’ 활동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하이힐’은 룩 댄스를 기반으로 한 팝 넘버 곡으로, 도도하면서도 당당하게 남자를 유혹하려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한 가사가 특징이다. 브레이브걸스는 곡의 느낌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굽 높은 하이힐’을 신고 무대에 올라 격한 안무를 소화했다. 아직도 멤버들의 다리에는 군데군데 상처가 남아 있다.
“연습하면서 자주 다쳤어요. 실수로 은지를 밟아서 울린 적도 있고, 음악 방송 무대에서 제 스스로 발을 밟은 경우도 있죠.”(민영), “내성 발톱이라 하이힐을 신을 때마다 고통이 심했어요. 그래도 의지로 극복해냈죠.”(유진), “투 스텝 포인트 안무를 소화하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30분 동안 한 동작만 연습할 때도 있었는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발아 아팠죠. 연습이 끝났을 때는 구두가 휘어져 있더라고요.”(유나)
흘린 땀에 비해 성적은 아쉽다. 소속사 수장인 용감한형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브레이브걸스의 ‘하이힐’이 음원 차트 15위 안에 들면, 음원을 다운로드 한 사람들 중 한 명을 추첨해 고급 세단을 선물 하겠다”는 파격 공약까지 내걸었는데, 공약을 이행해야 할 상황은 끝내 만들어지지 않았다.
“대표님이 내건 공약을 듣고 감동했어요. 저희를 정말 많이 신경 써주시고 있구나 싶어 뭉클했죠. 그런데 아쉽게 15위 안에 들지 못했네요.”(은지), “아직 차트 15위는 저희에게 과분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컴백한지 반년이 지났는데, 브레이브걸스를 완벽하게 알리진 못했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활동을 해서 저희를 알려야죠.”(하윤),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려고요. 최고 순위가 70위였어요. 반년 만에 70위면 감사한 일이죠.”(민영)
유정
유진
브레이브걸스는 최근 발표한 깜짝 싱글 ‘유후(우린 아직 여름)’를 발표했다. 깊어가는 여름 밤의 아련한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곡으로, 신나는 브라스 세션과 통통 튀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비록 방송 활동 계획은 없으나, 멤버들은 이 곡을 통해 팬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지난 활동 때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생각이다.
“‘하이힐’ 못지않게 밝은 곡이에요. 그동안 브레이브걸스는 ‘어둡다’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밝아져서 좋다’는 분들이 많아요.”(유진), “‘하이힐’ 활동 끝나자마자 바로 녹음했어요. 부제가 ‘우린 아직 여름’인데,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어서 큰일이네요. 늦더위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유나), “뮤직비디오는 수영장에서 촬영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키니에 도전했죠.”(은지), “전 비키니를 입는다고 해서 며칠 동안 굶었어요.”(하윤), “그렇다고 뮤직비디오가 야하지는 않아요. 즐겁게 촬영했으니 많이 봐주세요.”(유정)
멤버들은 인터뷰 내내 털털하고 솔직했다. 숙소 생활에 대해 묻자 “매일 일탈을 꿈 꾼다. 기회만 엿보고 있다”며 웃었고, 팀의 색깔이 모호한 것 같다고 하자 “우린 아직 갈림길에 있다”고 깔끔하게 인정했다. 굉장히 밝고 긍정적이라는 점도 인상적. 긴 공백기, 멤버 교체로 인한 어려움, 낮은 음원 순위 등 무거운 주제를 꺼내도 “괜찮다” “할 수 있다”며 희망을 이야기 했다. 브레이브걸스는 “팬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오래 가자’ ‘같이 늙자’다. 올해 안에 또 신곡을 들고 돌아올 테니 기대해달라”며 웃었다.
은지
하윤
혜란
인터뷰 말미, 브레이브걸스에게 이번 추석 보름달을 보며 빌고 싶은 소원을 물었다.
“제 소원은 브레이브걸스의 1위입니다. 너무 큰 소원인가요? 그래도 1위를 꼭 해야 해요. 우리의 편한 삶과 앞길을 위해!” (은지)
“얼른 유명해지고 돈 많이 벌어서 매일 여한 없이 마사지를 받고 싶어요. (웃음). 사실 마사지는 요즘 몸이 너무 힘들어서 갑자기 떠오른 거고, 성공해서 부모님 호강시켜드리고 싶어요.” (하윤)
“대표님의 건강이 좋아지셨으면 해요. 항상 만나면 몸이 아프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브레이브걸스가 더 잘 되어서 대표님이 한시름 놓으셨으면 하고, 회사 연습생 친구들에게도 힘이 되고 싶어요.” (유정)
“‘용감한형제 걸그룹’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어요. 브레이브걸스의 역량을 더 키워서 대표님의 부담을 덜어드려야죠. ‘용감한형제가 이렇게 잘 키웠어?’라는 반응도 나오게 만들고요.” (혜란)
“댓글을 자주 보는데, ‘멤버 각자가 지닌 매력이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앞으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에 그 매력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유나)
“오래전부터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게 소원이었어요. 꼭 큰 무대가 아니어도 많은 팬들 앞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싶어요.” (유진)
“혜란과 유진이가 긴 공백 기간 때문에 힘들어했잖아요. 앞으로는 두 번 다시 그런 공백기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브레이브걸스에게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믿어요.” (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