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 (자료사진 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의 지난주 팀 타율은 0.253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에 불과했다. 그런데 팀은 5승1패를 기록했다.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류제국을 비롯해 마운드의 활약도 빛났지만 필요할 때 쳤고 또 몰아쳤던 타선의 힘도 크게 작용한 결과다.
LG가 또 한번 화력을 자랑했다. 갈 길 바쁜 한화 이글스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3경기에서 결정타가 터지지 않아 평균 3득점에 그치며 3연패를 당했던 한화로서는 LG 타선의 집중력이 부럽기만 한 경기였다.
LG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초에 대거 7점을 뽑는 등 달아나는 점수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준 끝에 11-3 대승을 거뒀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놀라왔다.
LG는 1회초 김용의와 이천웅, 테이블세터진의 연속 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뽑았다.
한화가 3회말 정근우의 솔로홈런으로 추격하자 LG는 4회초 바로 3점을 뽑아 달아났다.
1사 후 오지환과 이병규가 연속 2루타를 때렸고 계속된 2사 3루에서 유강남, 손주인, 김용의가 세타자 연속 안타를 터트려 스코어를 4-1로 만들었다.
한화는 6회말 로사리오의 2점홈런으로 점수차를 1점으로 좁혔다. 이어 7회초 주로 선발로 뛰었던 카스티요를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LG는 폭발적인 타격으로 반격했다.
선두타자 손주인이 중전안타를 때렸고 김용희가 희생번트를 댔다. 아웃카운트는 1개. 두번째 아웃카운트가 기록되기까지 LG는 6안타, 1볼넷을 몰아쳐 대거 7점을 뽑았다. 오지환의 3점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시즌 20호 홈런.
한화의 7회초 투수교체는 결과적으로 대실패였다. 카스티요는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사이 4실점했고 이어 등판한 윤규진은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채 2안타(1홈런) 1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다. 송신영마저 적시타를 맞았다. 비극의 7회였다.
LG는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총 19안타를 쳤다. 안타 개수만큼이나 몰아치기 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오지환이 3안타(1홈런) 3타점을 몰아쳤고 포수 유강남은 2안타 3타점을 몰아쳐 하위타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연승을 질주한 LG는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68승66패1무를 기록해 이날 넥센 히어로즈를 4-3으로 꺾은 5위 KIA 타이거즈(66승68패1무)와 2경기차 간격을 유지했다. LG와 KIA는 나란히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반면, 한화가 꿈꾸는 가을야구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4연패 늪에 빠졌다. 7위 한화는 60승71패3무를 기록해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의 KIA와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