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활약할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키가 큰 KB손해보험의 아르투르 우드리스는 첫 공식 경기에서 예상대로 높이의 우위를 선보였지만 체력 문제를 노출했다.(사진=KOVO)
“우리 선수들과 호흡이 좋다. 최고 장점은 높이다.”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의 강성형 감독은 새 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선수 아르투르 우드리스의 높이를 단연 장점으로 꼽았다.
벨라루스 출신의 아르투르 우드리스는 210cm으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참가자 가운데 가장 키가 컸다. 결국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은 미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에 이어 전체 2순위로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었다.
화려한 국내 선수 구성에도 매 시즌 우승 경쟁에서 밀렸던 KB손해보험이었다는 점에서 우드리스의 가세는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센터 이선규만큼 목말랐던 자원의 보강이다. 특히 이선규의 가세로 센터도 소화하는 우드리스가 라이트 포지션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효과까지 가져왔다.
2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1차전에서 첫선을 보인 우드리스는 60%에 육박하는 공격 성공률로 양 팀 최다 19득점으로 KB손해보험의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역시나 단연 눈에 띄는 장점은 높은 타점에서 터져 나오는 강력한 스파이크다. 상대 블로커의 손 위에서 내리꽂는 스파이크는 상대 코트의 빈 곳을 정확하게 향했다. 우드리스와 이선규, 이강원 등이 버틴 블로킹 라인은 상대 공격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여전히 우려가 컸던 체력 문제가 첫 실전부터 불거졌다. 이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 나온 우드리스의 범실(8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개가 3세트에 쏟아졌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를 거치며 V-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를 두루 경험한 이선규 역시 “처음에는 파워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근육량을 많이 늘려 단점을 보완했다”면서 “워낙 신장이 좋은 선수라 수월하게 한국 무대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료의 호평에도 우드리스의 체력은 새 시즌 개막을 앞둔 현 상황에서 분명히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는 부분으로 지적됐다.
우드리스를 가장 먼저 상대한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우드리스의 높이가) 특별히 겁날 정도는 아니다”라며 “KB는 항상 높이가 좋았던 팀이다. 전에 있던 에드가보다 높다고 볼 수 없다. 오늘 경기는 높이가 아닌 기본기에서 우리가 진 것”이라고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생각은 달랐다. 강성형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낫다.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문제가 있었지만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신장에 비해 순발력도 있는 편이라 높이를 살리는 토스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