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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당국의 겁박? '그알' 등 시사프로 PD 10여 명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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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정당국의 겁박? '그알' 등 시사프로 PD 10여 명 고발

    PD연합회 긴급성명 "비정상적 취재 관행 근본 원인은 교정당국에 있어"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중.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교정당국이 시사 프로 담당 PD 10여 명을 무더기로 고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교도소나 구치소에서 재소자들을 면회하며 몰래카메라 등을 이용해 취재했다는 이유이다. 그 결과 PD 10여 명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건조물 침입’의 혐의로 기소되어 다음주부터 줄줄이 재판을 받아야 한다.

    한국PD연합회(회장 오기현)는 23일 오후 긴급 성명을 발표, "이번 고발 사태는 PD들의 취재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할 게 우려된다"며 "고발을 취하하라"고 밝혔다.

    특히 취재 과정을 문제삼아 PD들이 범죄자처럼 법정에 서야 한다면 당사자는 물론 모든 PD들이 엄청난 두려움을 갖게 될 것이고, 유죄 판결로 이어질 경우 앞으로 재소자들에 대한 취재 인터뷰 자체가 영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건의 주요 관계자들 - 피해자, 목격자는 물론 가해자까지 - 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취재하여 불편부당하게 방송하는 것은 시사 이슈 취재의 기본"이라며 "해당 PD들은 충실한 취재를 위해 부득이 몰래카메라를 사용했을 뿐, 이런 PD들을 고발한 것은 PD들에게 재갈을 물려서 시청자의 알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물론 몰래카메라 취재 관행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하지만 "방송사가 재소자 인터뷰를 요청하면 교정당국은 이유를 불문하고 취재 허가를 내 주지 않았고, 심지어, 언론인 신분을 밝힐 경우 일반 면회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교정당국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태도가 재소자 몰래카메라 인터뷰라는 비정상적 관행을 낳은 근본 원인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범죄에 이용하거나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재소자의 언론 접견을 합리적인 선에서 허용하는 게 재소자의 인권 신장을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D연합회는 "PD들을 처벌하여 취재 자유를 겁박하는 것은 이번 사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아니라"며,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PD연합회는 민주사회에 걸맞은 합리적이고 투명한 취재 절차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와 대화에 적극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발된 PD들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보이스피싱’(2015년 8월 방송)을 연출한 본사 PD 1명을 비롯해, SBS <궁금한 이야기="" y=""> ‘K5 도난사건’(2015년 3월)과 ‘순천 초등생 인질극 사건’(2015년 9월)을 취재한 독립 PD 3명, MBC <리얼스토리 눈=""> ‘두 여자는 왜 1인 8역에 속았나’(2015년 11월), ‘시흥 아내 살인사건’(2016년 1월), ‘환갑의 소매치기 엄마’(2016년 4월)를 취재한 독립 PD 6명 등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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