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SK와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희생타를 터뜨리며 시즌 50승을 이끈 케이티 하준호.(자료사진=케이티)
프로야구 막내 케이티의 희비가 엇갈렸다.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처음 1군 무대에 합류한 지난해보다 나은 흥행을 자축했지만 성적에서는 2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됐다.
케이티는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 2-1 끝내기 승리를 맛봤다. 전날 잠실 원정에서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을 지켜봐야 했던 케이티는 홈에서 위로를 받았다.
특히 이날 케이티는 창단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4966명이 입장해 누적 관중 65만55명을 기록해 지난해 64만5465명을 넘어섰다.
올해 홈 70경기 만에 지난해 72경기 기록을 넘은 것이다. 2경기가 더 남아 기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평균 관중도 지난해 8965명에서 약 4% 많아진 9287명을 기록 중이다.
케이티는 지난해 2003년 현대의 수원 구장 한 시즌 최다 관중인 17만4915명을 20경기 만에 돌파했다. 또 2013년 NC의 역대 신생 구단 첫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인 52만8739명도 61경기 만에 넘어섰다.
케이티는 한여름 워터 페스티벌로 팬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하는 등 관중 동원에서는 신생팀을 넘어서는 흥행을 거뒀다.(자료사진=케이티)
이날 경기도 짜릿했다. 케이티는 실낱같은 5강 희망을 품은 SK와 1-1로 맞서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케이티는 3회 먼저 상대 유격수 헥터 고메즈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냈지만 SK 4회 상대 1루수 남태혁의 실책으로 뜬공 위기에서 살아난 최정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연장 10회말 승부가 갈렸다. 1사 만루에서 하준호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최다 관중 기록을 자축했다. SK는 9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5강 가능성이 더우 옅어졌다.
하지만 케이티는 KBO 리그 최초 창단 2연속 최하위의 불명예도 안았다. 52승91패1무를 기록한 케이티는 이날 9위 삼성도 1위를 확정한 두산을 꺾으면서 10경기 차가 유지됐다. 케이티는 남은 9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삼성에 뒤진다.
역대 창단팀 중에 2년 연속 최하위는 케이티가 처음이다. 청보(1985년), 빙그레(1986년), 쌍방울(1991년), SK(2000년), 히어로즈(2008년), NC(2013년) 등은 1군 첫 시즌 혹은 두 번째 시즌 최하위를 면했다.
다만 케이티는 지난해 거둔 승수를 넘을 가능성이 적잖다. 남은 9경기에서 3승만 거두면 지난해(52승91패1무) 성적을 넘는다. 올해 케이티는 지난해 이상의 순위를 기대했지만 외국인 선수 농사 실패와 포수 장성우, 중심타자 김상현의 불미스러운 사건 등으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