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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긴개긴?' 도망 못 간 LG나, 추격 못 한 KIA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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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긴개긴?' 도망 못 간 LG나, 추격 못 한 KIA나

    '4, 5위 경쟁은 실수 경쟁?' 정규리그 4위를 놓고 뜨겁게 경쟁하고 있는 LG와 KIA는 지난주 나란히 실책에 발목이 잡혀 제자리걸음을 했다. 사진은 LG 루이스 히메네스가 21일 NC전에서 협살을 당하는 모습(왼쪽)과 KIA 주장 이범호(25번)가 25일 케이티전을 앞두고 유격수 박찬호를 격려하는 모습.(자료사진=NC, KIA)

     

    정규리그 4위 싸움을 펼치는 두 팀이 모두 지난주 웃지 못했다. 앞선 자는 도망가지 못했고, 처진 자는 쫓아오지 못했다.

    LG와 KIA는 지난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나란히 5할 승률을 보였다. 갈 길 바쁜 두 팀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4위 LG는 지난주 1승1무1패를 거뒀고, 5위 KIA도 2승2패를 기록했다. 두 팀의 승차는 2경기. 68승67패2무의 LG는 정규리그까지 7경기를, KIA는 67승70패로1무로 6경기를 남겼다.

    두 팀 모두 진한 아쉬움이 남은 지난주였다. 이길 수 있던 경기들을 어이없는 실수로 내줬다. LG는 승부처에서 서두르다 아쉬운 무승부와 패배를 안았고, KIA 역시 흔들리면서 '마의 승률 5할 벽'을 또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LG는 최근 거침없던 신바람이 주춤했다. 2주 연속 5승1패, 최근 10승2패를 거뒀던 LG는 지난주 첫 경기인 20일 한화전에서 11-3으로 이기며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21일 NC에 아쉽게 연장 끝에 비겨 헛심을 썼고, 24일에도 한화에 덜미를 잡혔다.

    LG 김용의(오른쪽)가 21일 NC와 홈 경기에서 상대 포수 김태군의 견제에 걸려 태그 아웃되는 모습.(자료사진=NC)

     

    무엇보다 승부처에서 의욕이 앞섰거나 집중력이 부족해 잇따라 실수가 나왔다. NC전에서는 득점권에 있던 주자가 3번이나 누상에서 횡사에 스스로 흐름을 끊어 연장 12회 끝에 1-1 무승부에 그쳤다.

    24일 한화전은 더 아쉬웠다. 주장이자 선발 제국이 5회까지 3-2 리드를 이끌며 승기를 가져왔다. 이에 LG는 또 다른 선발 요원 우규민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6회 1사 1루에서 나온 2루수 실책이 대재앙을 낳았다. 우규민은 비자책 7실점이라는 웃지 못할 기록을 남겼다. 이날 LG는 실책 2개와 주루사 1개를 범하며 7-12 역전패를 안았다. 마음이 앞섰던 결과였다.

    ▲KIA, 5할 승률-LG 추격 눈앞에서 눈물

    KIA의 지난주도 달아나지 못한 LG 못지 않게 회한이 남았다. LG가 주춤한 사이 따라잡을 기회가 두 번이나 무산됐다. KIA 역시 결정적인 실책들이 뼈아팠다.

    KIA는 지난 23일 NC전에서 승리하면 5할 승률 복귀와 함께 LG에 1경기 차로 추격할 수 있었다. 상대 에이스 에릭 해커에 6점을 내는 등 5회까지 7-4로 앞서 승기도 잡았다. 그러나 6회 유격수 실책 등으로 거짓말처럼 6실점하며 7-11 역전패를 안았다.

    25일 케이티전도 아쉬웠다. 전날 LG가 한화에 덜미를 잡힌 가운데 KIA가 케이티를 잡으면 승차를 1경기로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도 2회만 실책 2개로 3실점했고, 6회 보크까지 나와 추가 실점해 7-8, 아쉬운 1점차 패배를 안았다.

    KIA는 지난주 10개 팀 중 가장 많은 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경기 중 생기는 실책은 어쩔 수 없지만 결과는 뼈아프다. 결과론이지만 실책이 없었다면 KIA와 LG의 승차는 더 좁혀질 수 있었다.

    '주장, 힘내요' KIA 이범호(25번)가 25일 케이티와 원정에서 9회 득점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격려를 받는 모습.(자료사진=KIA)

     

    LG와 KIA는 모두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인 팀이다. LG는 양상문 감독이 뚝심으로 밀어붙여 채은성, 양석환, 유강남, 이천웅 등의 젊은 야수들과 임정우라는 새 마무리를 발굴했다. KIA 역시 김호령, 이홍구, 강한울 등이 패기를 앞세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경험 부족에 따른 실수는 필연적이다. 25일까지 KIA는 실책 107개로 10개 구단 중 4번째로 많고, LG는 99개로 다음이다. 수비율도 LG는 6위(.981), KIA는 7위(.979)로 하위권이다.

    주루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온다. LG는 도루 실패(68개)와 주루사(65개), 견제사(11개) 모두 2위다. KIA는 도루 실패(44개) 7위, 주루사(50개) 8위지만 견제사(12개)는 1위다. 공격적인 공수 자세는 좋지만 살얼음 경쟁이 펼쳐지는 시즌 막판은 신중해질 필요도 있다.

    이제 4위 싸움은 막바지다. 오는 2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은 4위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빅매치다. KIA가 이기면 1경기 차로 따라붙을 수 있다.

    두 팀은 올해 상대 전적은 7승7패1무, 팽팽하다. 승부의 관건은 어느 팀이 지난주에 보였던 어이없는 실수들을 줄이느냐다. LG가 달아날까, KIA가 쫓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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