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리는 2016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깨끗한 설욕으로 국가대표 고별전 장식을 노리는 이용대.(자료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배드민턴 간판' 이용대(28 · 삼성전기)가 태극마크 고별 무대를 설욕전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이용대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는 '2016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총상금 60만 달러)에 유연성(30 · 수원시청)과 짝을 이뤄 남자 복식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이용대와 유연성은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지난달 둘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마친 뒤 국가대표 잠정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충격이 컸던 데다 후배들에게 길을 내주기 위해서다. 세계 랭킹 1위를 군림했던 둘은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당시 세계 12위던 고위시엠-탄위키옹(말레이시아)에 1-2 패배를 안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냈던 이용대는 남자 복식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정재성(삼성전기)과 함께 나섰던 런던 대회 4강에서 탈락하며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후 이용대는 고성현(김천시청)에서 유연성으로 짝을 바꿔가면서 4년 동안 절치부심했다. 그러나 리우에서는 오히려 8강에서 탈락하며 노 메달로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2016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전에서 이용대(오른쪽), 유연성이 말레이지아의 고위시엠-탄위키옹 조에 패한 뒤 상대의 격려를 받는 모습.(자료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번 대회는 이용대의 고별전이자 설욕의 무대이기도 하다. 코리아오픈에는 고위시엠-탄키위옹도 남자 복식에 출전한다. 리우올림픽 이후 이들의 세계 랭킹도 9위까지 뛰었다.
만약 재대결이 이뤄진다면 결승에서나 성사될 수 있다. 1번 시드를 받은 이용대-유연성과 5번 시드의 고위시엠-탄키위옹은 다른 조에 편성돼 있다. 결승까지 오르지 못할 가능성도 적잖다.
하지만 이용대-유연성으로서는 결승에서 고위시엠-탄키위옹을 만난다면 최상이다. 화끈하게 설욕전을 펼쳐 리우의 아픔을 털어내고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태극마크 고별전 최고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슈퍼시리즈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다음 등급인 국제대회 2등급이다. 남자 단식 세계 1위이자 리우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리총웨이(말레이시아)와 여자 단식 세계 1위이자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등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이밖에 리우에서 한국 배드민턴에 유일한 메달(동)을 안긴 여자 복식 정경은(26 · KGC인삼공사)-신승찬(22 · 삼성전기)도 올림픽 영광 재현에 나선다. 이들은 세계 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렸다. 혼합복식 세계 2위 고성현(29 · 김천시청)-김하나(27 · 삼성전기), 남녀 단식 세계 8위 손완호(28 · 김천시청)와 성지현(25 · MG새마을금고)도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