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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을 바라보는 3개의 시선 … 연극 '두 개의 방' 초연

공연/전시

    인질을 바라보는 3개의 시선 … 연극 '두 개의 방' 초연

    1970년대부터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여온 미국의 극작가 리 블레싱(Lee Blessing)의 연극 '두 개의 방'이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리 블레싱은 “모든 연극은 정치적이다”라는 자신만의 철학으로 다양한 정치적 이슈와 국제 정세, 헤게모니의 변화 속에서 인간이 어떤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지를 날카롭게 들여다본 인물이다.

    '두 개의 방'은 미국 내에서 자주 발생했던 인질 테러 사건을 통해 그가 느낀 부조리와 위기 의식을 작품 속에 투영했다.

     

    연극은 인질이 된 남편 마이클이 돌아오기만을 바라는 아내 레이니와 가족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정부, 그리고 특종을 노리는 미디어 등 3개의 시선이 그려진다.

    누구도 만나지 않는 레이니가 유일하게 접촉하는 인물은 ‘마이클’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 ‘엘렌’과 신문기자 ‘워커’ 뿐.

    엘렌은 레이니가 할 수 있는 것은 ‘침묵과 희망하는 것 뿐’이라고 이야기하고 ‘워커’는 마이클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를 못살게 굴어서 그들이 누군가에게 손을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진실도 들려주지 않는 정부에 지친 레이니는 결국 워커의 설득에 방송 인터뷰를 하게 되지만, 결국 마이클은 돌아오지 못한다.

    연극은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비극’이 다른 주체들에게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로 취급되고, 이 사회가 개인을 어떻게 다루는지, 그리고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이뤄내기 위해 어떻게 그 포악한 이를 드러내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인질이 되어 자신의 상황을 볼 수 없게 된 남자 마이클 역은 '글로리아', '세일즈맨의 죽음', '유리동물원' 등에서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관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이승주가 맡았다.

    통제되어 아무것도 말 할 수 없게 된 그의 아내 레이니 역은 '즐거운 복희' '레슬링 시즌', '소설가 구보씨의 1일' 등의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표현해낸 전수지가 캐스팅됐다.

    마이클을 담당하고 있는 국무부 관리자 엘렌 역에는 '모차르트!',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그을린 사랑' 등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넘나드는 것은 물론 최근 브라운관까지 영역을 넓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배해선,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킬만한 특종을 노리는 기자 워커 역은 '히스토리 보이즈'의 데이킨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하며 관객들을 매료시킨 이태구가 캐스팅 되었다.

    연극 '두 개의 방'은 10월 2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R석 5만 원, S석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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