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 유무만 달라졌나?' 13일 준플레이오프에서 LG의 1차전 선발로 등판하는 헨리 소사는 2년 전 플레이오프에서는 넥센의 1차전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다. 사진은 2014년 넥센 소속 당시(왼쪽)와 올해 LG에서 뛰는 모습.(자료사진=넥센, LG)
2년 만에 다시 성사된 넥센과 LG의 가을야구 격돌. 공교롭게도 1차전 선발 투수의 이름이 같다. 헨리 소사(31)다.
소사는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한다. 2년 전 소사는 PO 1차전 선발 투수였다. 그때나 이번이나 넥센-LG의 대결이었다.
다만 소속팀과 상대가 달라졌다. 2014년 당시 넥센 유니폼을 입었던 소사는 이번에는 LG 소속으로 친정팀을 상대한다. 그런 점에서 소사는 1차전의 최대 키플레이어다. 선발 상대는 스캇 맥그레거다.
5전3승제 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할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대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 확률은 84%(25번 중 21번)였다. 이런 1차전 선발의 막중한 책임이 있는 소사다.
여기에 두 팀 사이에서 흥미로운 사연이 있는 소사이기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2014시즌 뒤 소사는 LG로 이적했다. 지난해 LG의 가을야구가 무산돼 소사는 올해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준PO에서 2년 전 PO 때와 피아가 바뀌었다.
▲2014년 1차전 4⅓이닝 3실점, 올해 1차전은?
2014년 PO에서 소사는 넥센의 1차전 선발로 LG와 상대했다. 당시 4⅓이닝 동안 탈삼진은 1개에 그쳤고, 안타 6개와 사사구 5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5이닝 2실점한 당시 LG 선발 우규민에 살짝 밀렸지만 이후 필승 계투조의 활약으로 팀은 승리했다. 이후 4차전에서 소사는 6⅓이닝 2실점 호투로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당시 소사는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선수로 넥센에 합류했다. 초반 2연패를 안았지만 이후 파죽의 10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10승2패 평균자책점(ERA) 4.61, 승률왕(8할3푼3리)에 올랐다. 당시 LG와 정규리그에서는 1경기 등판, 승패없이 6이닝 2실점(1자책)했다.
2년이 지나 소사는 올해 10승9패 ERA 5.16을 기록했다. 2년 전보다 13경기를 더 던졌지만 승수는 같았다. 타고투저 현상이 2014년과 올해가 비슷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타자들이 소사의 공이 눈에 익었던 까닭으로 해석된다.
올해 넥센을 상대로 소사는 4경기 등판, 1승 ERA 5.63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보다 ERA가 살짝 높다. 피안타율은 3할1푼6리에 이른다. 그래도 14경기 3승5패, ERA 6.81의 통산 상대 기록보다는 낫다.
2년 전 맞대결처럼 같은 1차전 선발이지만 소속이 달라진 소사. 과연 이 얄궂은 운명의 대결에서 소사가 어떤 투구를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