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열린 기술위원회에서 다음 달 열릴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동반 책임을 묻는다는 논의를 가졌다.. 박종민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같은 배’를 탄 운명 공동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현재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2승1무1패(승점7)로 이란(승점10)과 우즈베키스탄(승점9)에 이어 A조 3위에 올라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배정된 본선 출전권은 총 4.5장.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한 12개 국은 2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맞대결을 치러 승자가 북중미 4위 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본선 진출의 마지막 기회를 노린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호’는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 시리아와 2차전 원정경기에서 예상 밖의 0-0 무승부에 그친 데 이어 ‘아시아 최강’ 이란과 원정경기는 또 다시 패배로 끝났다.
A조에서는 이란과 한국이 ‘2강’으로, 우즈베키스탄은 ‘복병’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이 초반 일정에서 기대 이상의 돌풍으로 한국을 밀어내고 2위에 자리를 잡았다. 이 때문에 다음달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한국-우즈베키스탄의 최종예선 5차전은 두 나라의 희비를 결정할 중요한 일전이라는 평가다.
한국 축구의 운명을 결정할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배수의 진’을 쳤다. 지난 15일 열린 긴급 기술위원회에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슈틸리케 감독이 동반 퇴진한다는 내용이 언급된 것.
축구대표팀의 이란 원정에 동행했던 이 기술위원장은 지난 14일 귀국 후 기술위원회를 예정보다 앞당겨 열었다. 이날 기술위원회에서는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해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U-16 축구대표팀과 함께 최근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치는 축구대표팀에 대한 논의가 열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U-16대표팀 재정비도 있고, 골든 에이지 프로그램도 후반기 들어 시작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여러 사안에 대해 논의하다가 (기술위원장과 감독의 동반 퇴진)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최종예선을 살펴보면 두 경기 이상 패한 적이 없다. 지난 브라질월드컵도 2패를 하고 힘들게 갔다”면서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2패를 당할 경우 기술위원회와 감독이 함께 책임을 지겠다는 이야기가 당연하게 나온 듯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