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터널 범인이 쏜 사제권총 (사진=이한형 기자)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근처에서 19일 발생한 총격전 당시 피의자도 관통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제 총기도 한정 추가로 발견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성씨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왼팔 손목부위를 관통하는 부상을 입었고 복부에도 총을 맞았다고 20일 밝혔다. 복부는 장기 손상 없이 피하지방만 관통해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총격전 현장 인근에서 성씨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사제 목재 총기 1정도 추가로 발견했다.
이로써 경찰이 확보한 성씨의 사제 목재 총기는 16정에서 17정으로 늘었다. 경찰은 범행에는 쓰이지 않았지만 성씨가 소지한 흉기 7개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특수강간 등 전과 7범인 성씨는 우범자관리등급 중 가장낮은 등급인 자료관리대상자로 분류돼있던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30분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성씨에게 범행 동기와 사제 총기 제작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경찰은 성씨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자 조사와, 주거지 압수수색을 포함한 현장 조사를 실시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성씨를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날 성씨가 둔기로 폭행해 두개골 골절상을 입은 피해자 이모(68) 씨는 뇌출혈 증상이 있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성씨가 이씨에게 총을 난사하는 과정에서 복부에 총을 맞은 또 다른 피해자 이모(71) 씨는 탄환 제거 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경찰은 전날 성씨가 쏜 총탄에 맞아 숨진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창호(54) 경위의 사인을 명확히 가리기 위해 이날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피의자 성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계정에 경찰 살해 암시글을 남긴 뒤 19일 오후 총격전을 벌여 김 경위를 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