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파이터 '코리안 좀비' 정찬성.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페더급 타이틀전이라면 (최)두호랑 싸워야 겠죠."
국내 격투기팬들의 시선은 UFC 페더급에 쏠려 있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5, 부산팀매드/사랑모아 통증의학과)가 한창 주가를 드높이고 있는데다가 '코리안좀비' 정찬성(29, 코리안좀비 MMA)이 지난 19일 사회복무요원에서 소집 해제됐기 때문이다.
UFC에서 3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둔 최두호는 오는 12월 11일(한국시간) UFC 206에서 페더급 랭킹 5위 컵 스완슨(32, 미국)을 꺾고 타이틀 도전권 경쟁에 뛰어들 참이다. 2013년 조제 알도(30, 브라질)와 한국인 파이터 최초로 페더급 타이틀전을 가졌던 정찬성은 내년 3월 복귀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UFC 파이터 두 명이 같은 체급에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두호는 지난 25일 부산 팀매드 체육관에서 열린 UFC 미디어 데이에서 "(정)찬성이 형의 복귀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옛날부터 함께 운동하면서 배운 게 많다. 맞대결할 확률은 낮지만, 페더급 타이틀전이라면 붙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정찬성도 비슷한 생각이다. 정찬성은 26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요즘 페더급에서 가장 무서운 신예는 두호"라며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동생이고, 서로의 싸움 스타일과 장단점을 너무 잘 알아서 맞붙고 싶지 않다. 그래도 타이틀전이라면 싸워야 하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어깨수술과 군복무로 3년간 옥타곤을 떠나 있었던 정찬성에게 최두호는 다시 정상을 향해 달음질 치게끔 자극을 주는 존재다. 정찬성은 "두호가 연달아 1라운드 KO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자극도 받았다"며 "제 스타일대로 재밌는 시합을 하겠다. 복귀전이 엄청 기대된다"고 했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
격투기팬들은 설렌다. UFC 페더급 무대에서 정찬성과 최두호의 활약상을 번갈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찬성은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되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였다. "두호야, 먼저 네가 챔피언 되면 내가 따라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