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은퇴 1년 6개월 만에 선수가 아닌 전력분석관으로 '슈틸리케호'에 합류하는 차두리는 자신의 합류로 후배들이 자신감을 회복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호’에 깜짝 발탁된 ‘지도자’ 차두리. 그의 역할은 분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합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를 끝으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독일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던 차두리는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에 선수가 아닌 스태프 역할로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다만 유럽축구연맹(UEFA) B급 지도자 자격증만 가진 탓에 대표팀 코치가 되는 데 필요한 A급 자격증을 따기 전까지는 코치가 아닌 지원 스태프의 역할을 맡기로 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 마련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이전부터 코칭스태프로 합류는 논의했던 내용이다. 지도자 라이선스 문제만 해결된다면 내년 3월 중국과 경기를 앞두고 코치로 합류하는 것을 생각했다”면서 “전력분석관이라는 역할은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에 데이비드 베컴이 합류할 때를 참고했다. 라이선스를 따게 되면 코칭스태프의 역할도 주문하고 싶다”고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대표팀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현 상황에서 차두리 전력분석관의 합류는 대표팀의 내부, 외부적으로 소통을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부터 더 나은 경기력 발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B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차두리가 대표팀 코치 역할은 맡을 수 없지만 향후 A급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코칭스태프의 역할도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해 4월 축구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1년 6개월 만에 ‘선수’가 아닌 ‘스태프’의 역할을 맡게 된 차두리는 현재 ‘슈틸리케호’의 당면 과제를 ‘자신감 회복’이라고 꼽았다.
“지금 국가대표팀에 있는 모든 선수는 굉장히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절대 아시아에서는 어느 팀을 만나도 겁을 먹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소신을 밝힌 차두리는 “능력이 있어도 자신감이 떨어지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대표팀 선수들과 대화를 하며 위축되어 있고,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상대 전력분석이나 전술 지도보다 자신감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선수들이 마음의 짐을 덜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분명한 것은 현재 대표팀은 어려운 상황이다. 감독님의 발언도,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자세도 엇박자가 나기 때문에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이라며 “감독과 선수의 중간에서 팀이 원활하게 소통하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