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레프트 유망주 허수봉과 3년차 센터 진성태를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부가 조건 없이 선수만 맞바꾸는 조건이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즉시 전력감을 원하는 대한항공과 미래를 준비하는 현대캐피탈이 시즌 중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28일 레프트 유망주 허수봉과 3년차 센터 진성태를 맞트레이드했다. 올 시즌 V-리그가 개막해 1라운드가 진행되는 가운데 가장 먼저 합의된 트레이드다. 아무런 조건 없이 선수 두 명만 소속을 바꾼다.
2016~2017시즌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교졸업예정선수 최초로 1라운드에 지명돼 화제를 모았던 허수봉은 26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선수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정식 데뷔도 하기 전에 현대캐피탈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현대캐피탈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진성태도 대한항공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허수봉의 트레이드는 지난 24일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당시 어느 정도 예견됐다. 1라운드 3순위로 허수봉을 뽑은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팀에서 성장시켜 써먹거나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혀 트레이드 가능성을 시사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레프트 유망주 허수봉을 내주는 대신 즉시 전력감인 센터 진성태를 영입해 최근 약점으로 지적됐던 센터 포지션을 강화했다. 진성태는 27일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한 뒤 대한항공 선수단에 합류했다.
V-리그 남자부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은 김철홍과 김형우, 진상헌, 최석기, 박상원까지 5명의 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테랑 김철홍과 김형우는 부상이 잦고 박상원은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로 합류해 경험이 부족하다. 현대캐피탈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기량 검증을 마친 진성태는 이적과 함께 곧장 주전으로 활용할 최적의 카드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톤과 박주형까지 두 명의 레프트로 시즌을 운영한하는 현대캐피탈 역시 미래가 유망한 장신 레프트 유망주의 영입으로 최태웅 감독이 원하는 배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수봉은 즉시전력감은 아니지만 중고교 배구대회를 자주 찾아 유망주를 지켜봤던 최태웅 감독이 일찌감치 기량을 확인한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