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켈리. (사진=KBL 제공)
전자랜드는 올 시즌 팀 컬러를 확 바꿨다. 박찬희의 영입이 시작점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박찬희에 맞춰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와 커스버트 빅터를 뽑았다. 둘 모두 뛰는 농구가 가능한 외국인 선수였다. 팀 컬러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발'이었다.
그동안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의 팀이었다. 포웰 때문에 울고, 웃었다.
전자랜드 공격은 포웰이 공을 잡고 시작됐다. 당연히 속공이 적었다. 최근 3시즌 동안 평균 2.50개(8위)-2.72개(10위)-3.11개(9위)를 기록했다. 그랬던 전자랜드가 개막 후 3경기에서 평균 속공 5.75개로 전체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또 다른 변화는 수비였다. 박찬희는 KBL에서도 알아주는 수비수다.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실수를 유발한다. 덕분에 전자랜드 수비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앞선 3시즌 전자랜드의 스틸은 평균 6.30개(8위)-6.94개(6위)-6.24개(9위)였다. 하지만 올 시즌 3경기 스틸은 평균 8.50개, 공동 2위다. 속공이 늘어난 데는 스틸의 영향도 크다.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KT전.
전자랜드의 '발'이 KT을 울렸다. 전자랜드는 KT를 73-68로 제압했다. 3승1패, KGC, 동부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KT는 1승3패 8위가 됐다.
슛은 기복이 있다. 감독들이 늘 하는 말이다. 정상급 슈터도 한결 같지는 않다. 결국 많이 넣지 못하면 상대를 막아야 한다. 정답은 수비와 속공 등 '발'이다. "발에는 기복이 없다"는 말도 있을 정도.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2점 성공률 39%, 3점 성공률 25%에 그쳤다. 자유투 성공률조차 57%에 머물렀다.
하지만 3쿼터까지 스코어는 53-52, 전자랜드의 1점 차 리드였다.
일단 적극적인 수비로 KT를 괴롭혔다. 전자랜드가 3쿼터까지 기록한 스틸만 11개. 당연히 스틸 후에는 곧바로 상대 코트로 내달렸다. 속공도 6개를 성공했다. 3쿼터에서 이미 시즌 평균을 넘어섰다. 뛴 만큼 리바운드도 잡았다. 3쿼터까지 리바운드도 35-25, 10개를 앞섰다. 슛이 안 들어가도 리드를 잡은 비결이었다.
4쿼터에서 결국 슛이 터졌다. 3점슛 6개 중 4개가 림에 꽂혔다. 정영삼, 정효근, 켈리의 3점슛이 터지면서 종료 1분48초를 남기고 69-63으로 달아났다. KT도 조성민(15점), 제스퍼 존슨(28점)의 3점포로 추격했지만, 결국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켈리는 26점 15리바운드 3스틸 5블록 만점 활약을 펼쳤다. 빅터도 16점 9리바운드, 정영삼도 14점을 보탰다. 박찬희는 8어시스트에 스틸 4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