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허용준(왼쪽)과 한찬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주에는 레알 마드리드, 오늘은 FC바르셀로나랑 하네요."
전남 송경섭 감독은 2일 서울전을 앞두고 한숨을 내쉬었다. 36~37라운드에서 K리그 클래식 1, 2위를 차례로 만났다. 사실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깔끔한 마무리가 필요했다.
상위 스플릿 시작 때만해도 전남도 ACL 출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18명 선수 명단을 꾸리기도 어려웠다.
대신 송경섭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줬다.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
송경섭 감독은 "스플릿 후 부상 선수가 많아 젊은 선수 위주로 했다. 다음 시즌 준비과정이랄까"라면서 "신구조화를 생각하고 있다. 현영민, 최효진 등 베테랑들과 10년 차이 나는 어린 선수들이 잘 녹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전 0-5 대패, 서울전 1-2 패. 결과는 예상대로 2패로 끝났지만, 2강을 상대하면서 나름 가능성도 봤다.
송경섭 감독은 서울전을 마친 뒤 "전북전 전반, 서울전 후반처럼 하면 전남도 희망이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줘 아쉽다. 후반 적극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는데 젊은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것 같다. 미래를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경기"라고 강조했다.
전남은 올해 유독 많은 23세 이하 선수들을 기용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23세 이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그 와중에도 유스팀 광양제철고 출신 공격수 허용준(23)과 한찬희(19)는 주전급으로 활약했다.
송경섭 감독은 "허용준은 기술적인 부분을 갖추고 있다"면서 "공격적으로 스피드를 낼 수 있는 공격수를 좋아하는 데 속도를 내면서도 부드럽다. 잘 다듬는다면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용준은 올해 27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서울전에서도 정확한 패스로 토미의 골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