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제동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갈무리)
방송인 김제동이 오늘(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회에서 시민과 경찰간 물리적 충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김제동은 이날 정오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복 입은 우리 시민들. 아이들을 생각합니다"라며 "금쪽같이 키운 우리의 딸과 아들들이, 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싶은 사람들이 제복을 입고 서 있는 모습을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이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는 물론 중·고교생들이 또래와 함께 집회에 다수 참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집회 현장 주변에 진을 치게 될 대규모 전투경찰 병력을 빚댄 표현으로 읽힌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대해 교통방해를 이유로 '행진 금지' 통고를 내렸다. 김제동은 이로 인해 경찰과 시민들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점쳐지는 데 따른 염려를 나타낸 것이다.
김제동은 "폭력과 무질서의 하야를 위한 우리의 표현이 또 다른 우리를 다치게 하지 않기를, 상처주지 않기를"이라며 "꽃처럼 고운 또 다른 청춘들과 젊음들을 우리가 고이 보호하기를, 제복 뒤의 아이들의 눈동자와 가족을 함께 볼 수 있기를"이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의 정당한 분노가 방향을 잃지 않기를, 나무처럼 어깨를 걸고 어떤 생명도 다치게 하지 않는 존엄 가득한 숲이 되기를, 그런 날이 되기를"이라며 "함께 나온 아이들이 인간의 존엄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깊이 어른들과 함께 느끼는 평화의 물결이기를 깊이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시민단체연합)는 이날 오후 4시쯤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을 연다.
앞서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유체이탈 화법의 절정' 등의 강한 비판에 직면하면서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 집회에는 10만 명(경찰 추산 3만여 명), 전국적으로는 20만 명이 거리로 나올 것으로 주최 측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