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강희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클래식 3연패는 눈앞에서 놓쳤다. 하지만 전북의 시즌은 끝이 아니다. 패배의 아픔도 잠시. 전북의 눈은 곧장 아시아 정상으로 향했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37라운드까지 줄곧 선두를 지켰던 전북은 20승16무2패 승점 67점을 유지하면서 승점 70점이 된 서울에 우승을 내줬다.
당연히 아쉬움이 남는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후반 13분 박주영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013년 심판 매수로 인한 승점 9점 삭감이 너무나도 컸다.
그럼에도 최강희 감독은 "서울 우승을 축하한다"면서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서울이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 서울이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강하게 나왔다. 서울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를 잘했기 때문에 이겼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K리그 클래식 우승은 놓쳤지만, 전북에게는 알 아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남아있다. 19일 홈에서 1차전, 26일 원정에서 2차전이 열린다.
최강희 감독이 시즌 전부터 K리그 클래식 우승보다 비중을 높게 뒀던 대회다.
문제는 후유증이다. 쭉 선두를 지켜오다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내준 후유증은 분명 존재한다. 최강희 감독도 "냉정하게 빨리 후유증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면서 "전술적인 보완보다는 오늘 패배가 결승 1차전으로 갈 수 있기에 심리적인 부분을 빨리 극복하는 게 문제다. 그런 부분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변수는 국가대표 차출이다. 전북은 골키퍼 권순태를 비롯해 김신욱, 이재성, 김보경, 최철순, 김창수 등 6명이 15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명단에 포함됐다.
최강희 감독은 "가장 큰 변수는 대표팀에 6명이 뽑혔다는 것"이라면서 "그 선수들이 16일 돌아오면 상대를 분석하고, 준비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남아있는 선수들은 훈련할 수 있지만, 돌아오는 선수들이 경기를 해야 한다. 분위기가 깨져있기에 그런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들은 선수들을 믿었다. 5년 전인 2011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알 사드에 우승을 내줬지만,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