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안마사 자격 독점제도의 합헌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던 시각장애인들이 거리행진을 막아서는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2일 오후 3시 반쯤 전국 시각장애인연합회 소속 회원 2천여 명은 헌법재판소를 향해 거리행진을 하며 ''시각장애인 안마사제도 합헌''을 주장하다 서울 종각역 사거리에서 전경들과 대치했다.
행진을 막아서는 전경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서진원(32)씨가 눈과 코 주위를 크게 다치는 등 시각장애인 수십 명이 다쳐 을지로 백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BestNocut_L]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오른쪽 눈을 실명한 뒤 겨우 왼쪽 눈만 보이던 류광현(24)씨는 경찰 병력과 대치하다 한 전경이 류 씨의 왼쪽 눈을 주먹으로 때리면서 다쳐 서울대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전국장애인청년연합회 강윤택 회장은 "평화적인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는데 전경들이 방패로 찍고 주먹으로 때렸다"며 "앞 못보는 장애인들이 밀리는 상황에서 다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시각장애인들은 "경찰이 더 이상 도로를 막아서지 말고 폭력을 휘두른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들 일부는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14층 옥상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안마사 자격 독점은 합헌"이라고 주장하며 집단 농성을 벌이는 등 집회를 계속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