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허일열. (사진=KBL 제공)
6승1패, 여전히 잘 나가는 챔피언 오리온도 고민이 있었다. 바로 3점슛이다. 지난 시즌 평균 7.44개로 3위, 성공률 38.4%로 1위를 차지했지만, 올 시즌 평균 6.43개(7위), 성공률 32.6%(5위)로 뚝 떨어졌다.
최근 전자랜드전 2점 차(82-80), LG전 1점 차(84-83) 힘겨운 승리를 거둘 때도 3점슛 성공률이 각각 28.6%, 22.7%에 그쳤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도 12일 KGC전을 앞두고 "외곽이 부진했다. 지난 경기들도 외곽에서 오픈 찬스가 났는데 안 들어갔다"면서 "대표적 슈터인 허일영, 문태종이 상징적으로 터져주면 살아날 것 같다. 특히 허일영은 대표팀에 갔다온 뒤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간다"고 아쉬워했다.
슈터가 슛을 놓치는 것은 단순히 공격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추일승 감독은 "슈터들은 안 들어가면 그게 뇌리에 남아서 다음 플레이도 위축된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의 유일한 약점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그 유일한 약점도 지웠다. 잠잠했던 허일영, 그리고 외곽이 터졌다. 허일영은 지난 시즌 평균 1.39개의 3점슛과 함께 성공률 41.21%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 시즌은 7경기에서 단 6개만 넣었다. 성공률은 고작 27.27%였다. 그런 허일영이 3점슛 5개를 림에 꽂으며 23점을 올렸다.
오리온은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KGC와 원정 경기에서 91-81로 승리했다. 오리온은 7승1패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KGC는 4승4패가 됐다.
추일승 감독은 선발 명단에서 애런 헤인즈와 이승현을 뺐다. 대신 오데리언 바셋, 장재석이 선발로 나섰다. KGC가 데이비드 사이먼, 오세근이라는 강력한 골밑 자원을 보유한 만큼 모험수였다.
추일승 감독은 "출장시간 배분이다. 자꾸 이승현을 먼저 썼는데 승부와 거리가 있는 시간에는 장재석을 투입할 것"이라면서 "바셋은 트랜지션을 빨리 가져가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1쿼터 사이먼에게 내준 득점만 10점. 확실히 골밑이 허전했다. 하지만 허일영의 득점(1쿼터 10점)으로 승부를 팽팽하게 가져갔다. 허일영은 2쿼터 헤인즈, 이승현과 함께 뛸 때도 10점을 더 추가했다. 덕분에 오리온이 2쿼터까지 46-41, 리드를 잡았다.
3점포가 터지자 다른 공격 루트도 살아났다. 3쿼터 헤인즈가 10점을 올리면서 점수 차가 조금씩 벌어졌다. 그리고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문태종, 김동욱, 허일영의 3점포가 차례로 터지면서 흐름을 잡았다. 또 80-72로 앞선 종료 4분13초전 터진 바셋의 3점슛으로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