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동준(사진 왼쪽)과 이승준 (사진 제공=KBL)
올해 나란히 프로농구 코트를 떠난 이승준과 이동준 형제가 아세안 바스켓볼 리그(Asean Basketball League, 이하 ABL) 필리핀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복귀한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25일 "ABL로부터 이틀 전 이적동의서 발급 요청을 받았다. KBL로부터 신분조회 확인을 마쳤고 동의서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까지 서울 SK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준과 이동준은 올해 프로농구 비시즌에 나란히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 계약이 체결된 구단이 없어 해외 이적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이승준과 이동준 형제는 25일 개막해 내년 3월까지 진행되는 ABL에서 필리핀 구단인 알랍 필리피나스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예정이다.
ABL은 필리핀, 홍콩,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6개 나라에서 한팀씩 모여 구성된 동남아시아 통합리그다. 2009년 출범해 올해로 7시즌째를 맞이한다. 리그 구성의 강제성은 없다. 매시즌 참여하는 팀들이 조금씩 달라진다.
필리피나스 바스켓볼 클럽으로도 불리는 알랍 필리피나스는 올해 창단한 팀이디. 필리핀의 프로농구 구단은 비정기적으로 ABL에 참여해왔다. 알랍 필리피나스는 ABL에 참가하는 역대 4번째 필리핀 구단이다.
구단 홈페이지에도 이승준과 이동준이 해외 영입 선수로 명시돼 있다. 구단 홈페이지에는 "ABL 팀들은 보통 해외 영입 선수를 미국 출신 선수로 채우지만 필리피나스는 이승준, 이동준 형제를 영입했다"며 두 형제가 타 구단의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잘해주느냐가 올시즌 구단의 성공 여부에 영향을 끼칠 변수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