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감독은 2011년 준우승의 아픔을 뒤로 하고 2006년 이후 10년 만의 '아시아 챔피언' 도전을 성공으로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던대로만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전북은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아인(아랍에미리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비록 선제골은 내줬지만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기며 UAE 원정을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다.
최근 시즌을 준비하는 전지훈련을 중동에서 했던 만큼 원정이라고는 해도 어색하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비록 적지에서 열리는 2차전이지만 충분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강희 감독은 25일(한국시각) 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홈경기를 잘 치렀고 부상자 없이 훈련했다. 내일 반드시 좋은 경기로 우승컵을 들고 싶다"면서 "선수들이 이런 큰 경기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였다. 큰 주문보다는 선수들을 믿고 진인사대천명하는 마음으로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006년 이후 10년을 기다리는 전북과 최강희 감독이지만 지난 2011년의 준우승은 여전히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정확히 2011년 11월 5일 홈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렀으나 우승을 못 했던 기억을 아직 가지고 있다"는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에 다녀와서 2014년, 2015년 리그에서 우승했지만 항상 마음 한구석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단판승부였으나 올해는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된다, 우리가 홈에서 승리하고 2차전 원정을 왔기 때문에 늘 하던 대로 잘 준비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적지에서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북 골키퍼 권순태는 2006년 자신이 신인 선수로 경험했던 '아시아 챔피언'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맛보겠다는 선수단의 굳은 각오를 전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비록 1차전 홈 경기에서 실점하며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최강희 감독은 "상대도 강하지만 우리도 공격 옵션이 다양하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면서 "우리는 ACL을 경험한 선수가 많고 노련한 선수들이 많아 원정경기도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축구는 의외성이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우리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강희 감독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골키퍼 권순태도 "1차전은 이겼지만, 1차전을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한다면 어려운 점이 있다. 내일 경기는 0-0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 그런 마음으로 내일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10년 만의 '아시아 챔피언' 등극을 향한 간절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