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그라운드에서는 경쟁 상대였지만 '축구'라는 공통점을 가진 동행자다.
브라질 프로축구팀 샤페코엔시는 지난 29일(한국시각)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와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을 치르기 위해 콜롬비아로 가던 길에 비행기 추락으로 81명의 승객 가운데 76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예상 못 한 사고로 결승전은 열리지 않았다. 나시오날은 샤페코엔시에 우승을 양보했고, 나시오날 선수들은 경기장에 모여 사고로 희생된 이들을 위한 묵념을 했다. 코파 수다메리카나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유로파리그에 해당하는 대회다.
최악의 사고에 남미축구연맹(CONMEBOL)도 모든 일정을 중단한 가운데 샤페코엔시와 경쟁했던 브라질의 축구팀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영국 ‘가디언’은 30일(한국시각) 브라질 주요 팀들이 다음 시즌 무상으로 샤페코엔시에 선수를 임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샤페코엔시는 인구 20만의 작은 도시 샤페코를 연고로 하는 소규모 클럽이다. 더욱이 이번 사고로 사실상 선수를 모두 잃었다. 이 때문에 다음 시즌 클럽 운영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 클럽들은 브라질축구협회(CBF)에 샤페코엔시를 3년간 강등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청원도 넣었다. 이들은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가 잃은 브라질 축구의 일부가 견고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