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캉'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지난 10월 메이저리그 진출 후 21개월 만에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모습.(자료사진=박종민 기자)
강정호(29 · 피츠버그)의 음주 사고 소식이 미국 현지에도 전해졌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젯은 2일(한국 시각) 야구단 소식을 전하는 '파이어리츠 블로그'를 통해 "강정호가 서울에서 음주 운전 뒤 사고 현장에서 빠져 나간 혐의를 받고 있다"며 한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강정호는 이날 오전 2시 45분쯤 강남구 삼성동 인근 도로에서 중앙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4%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특히 강정호는 사고를 낸 사실을 감추기 위해 동승했던 친구 A 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자신이 묵던 숙소로 떠났다. A 씨는 자신이 운전을 했다며 경찰에 임의동행했지만 차량 블랙박스 확인 결과 운전자는 강정호였다.
강정호는 불구속 입건돼 경찰서에서 1차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은 조만간 강정호를 다시 불러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젯은 "올해 강정호의 두 번째 법적 문제"라면서 "강정호는 지난 6월 시카고 경찰로부터 23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해당 여성은 강정호와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나 선수단 숙소로 왔고, 강정호가 술을 권해 마시고 정신을 잃은 사이 범행이 벌어졌다고 진술했다.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강정호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시즌을 마무리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강정호를 고소한 여성과 연락이 닿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스포츠도 강정호의 소식을 전하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피츠버그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위를 파악했을 것이고 벌금 또는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10월 입국한 강정호는 성 추문과 관련해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지 않을까"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야구를 열심히 해서 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해가 가기 전에 이번에는 음주 파문에 휘말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