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진영과 접촉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새누리당 방미특사단이 탄핵 일정과 관련, 뜻밖에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원유철 의원을 단장으로 김세연, 백승주, 안상수, 윤영석, 이혜훈 의원으로 이뤄진 특사단은 5~9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인수위원회 등 주요 인사들과 연쇄 접촉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번 방미 일정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는 9일이 겹친다는 점.
이에 따라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의원들이 골치 아픈 탄핵 문제를 피해가기 위해 '꼼수'를 쓴 것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방미특사단 가운데 김세연, 이혜훈 의원의 경우는 탄핵에 찬성해온 비주류 비상시국위원회 소속이며 그 중에서도 강성으로 분류된다.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 한층 더 예민해진 촛불민심의 입장에선 '배신감'이 배가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포털 사이트에선 4일 오후 이혜훈 의원이 실시간 이슈검색어 상위를 점했다.
하지만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측은 귀국 시점에 대해 9일 오전 5시 15분 인천공항 도착이라면서 일정상으로는 표결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방미 일정 자체도 탄핵 문제가 본격화되기 전에 이미 결정된 상태였다.
이 의원과 김세연 의원은 박 대통령이 4월말 퇴진과 2선 후퇴까지 약속한다 해도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탄핵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