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에 청와대로 미용사를 불러 머리손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자 세월호 유가족과 여론의 분노가 치솟았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가 가라앉은 2014년 4월 16일 구조 대책을 지휘해야 할 급박한 시간에 서울 강남의 유명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두 번이나 머리 손질을 받는데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월호 유가족(故 최진혁 군 어머니) 고영희 씨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무엇을 감추기 위해서 또 쇼를 하나. 그날 그 이른 시간 저는 눈을 떴을 때 진짜 눈곱도 안 떼고 학교로 뛰어올라갔었다"면서 "연출을 하기 위해서 올림머리를 했다? 진짜 다 쥐어뜯어버리고 싶었다"고 분개했다.
이어 "이 나라의 엄마라면 내 자식이 죽어가는데 진짜 머리를 할 수 있을까"며 원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중 90분의 윤곽이 충격적으로 드러나자 사회 곳곳에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이재명 성남시장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인간이길 포기한 대통령"이라며 "수백명 국민이 침몰하는 배안에서 죽어가는 걸 보고받아 이미 알면서도 늑장에 심지어 머리 올리느라 90분… 박근혜는 청와대를 나서는 순간 체포하여 구치소로 보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어머니의 이름으로 박 대통령을 용서할 수 없다"며 "315명이 물 속에 잠겨 있다는 보고를 받은 이후에도 대통령이 머리 손질을 하느라 90여분의 시간을 보냈다는 보도를 접하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았다"며 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세상에 이런 비정하고 잔인한 대통령이 있을까"하고 비난했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는 "여성의 사생활? 절로 주먹이 쥐어진다"며 날을 세웠다.
네티즌 'youn***'는 "탄핵이 아깝다. 단 한순간이라도 대통령 박근혜라고 불려서는 안됨"이라고 분노했다.
'qar***'는 "인간이라면 일말의 연민이라도 느낄텐데 이정도면 악마 아닌가… 리더쉽을 떠나 이런 사람이 이 나라의 지도자였다니 슬프다"고 말했다.
'rchi***'는 "미필적고의가 여기 적용되지 않는다면 나는 헌법을 인정하지 않겠다. 잡아가라 차라리" 라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는 6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머리 손질에 소요된 시간은 20여 분"이라며 "대통령은 오후 3시에 중대본 방문 지시를 내렸고, 경호가 출동 준비를 하는 동안 서면보고를 받으며 머리 손질을 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