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규 컴투게더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노컷뉴스)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가 포스코 계열의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최순실 측으로부터 '묻어버린다' 등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4차 청문회'에서 협박과 불이익을 받은 과정을 밝혔다.
최순실, 차은택 등은 지난해 1월 '모스코스'를 기업을 설립하고 대기업 광고를 수주해 이권을 챙기려 했다.
모스코스는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하려 했으나, 중소 광고회사인 컴투게더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이들의 시도에 차질이 생겼다.
그러자 최 씨 측은 한 대표를 협박했다. 한 대표는 "포레카 인수 과정에서 김경수 등 모스코스 관계자 3명이 포레카 인수 뒤 지분 80%를 내놓으라 협박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3명에게 3개월간 협박받고도, 10% 계약금을 내고 인수하려 했더니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이 '여러 불이익이 갈 테니 항복하라' 협박했다"면서 "나중에 알고보니, 최순실과 박 대통령 배후였다"고 덧붙였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심지어 최순실 씨가 가만 안 둔다, 막말로 묻어버린다고 했느냐"고 묻자 "그런 얘기를 했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그러한 협박에도 불구하고 포레카를 인수했더니 1년 넘게 보복을 했다"고 강조했다.
보복 사례로는 "금융위원회 광고를 잘 만들어서 당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기립박수까지 치면서 청와대에 보고 후 온에어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광고를 보지도 않은 안종범 전 수석이 '컴투게더라는 데 있지, 거기랑 하지 말아라'고 해서 온에어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